옥천군 이원면 장찬리 강성식씨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40대가 '야콘 전도사'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에서 수분이 많고 배처럼 달아 '땅속의 배'로 알려진 뿌리식물 '야콘'을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강성식(42) 씨.

어릴 적부터 식물가꾸기를 좋아 했던 강 씨는 7년 전 직장동료의 소개로 괴산농장에서 야콘(페루산A군) 140포기를 들여와 회사텃밭과 지금의 농장에 심어 효능을 분석하고 실험을 했다.

강 씨는 야콘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년 전 과감하게 직장생활을 접고 아내의 고향인 옥천에서 야콘재배를 시작했다.

야콘 재배에 인생을 걸겠다는 각오로 직장을 나온 강 씨는 일본의 야콘 농장에서 재배법을 익혀 본격적인 야콘재배에 돌입, 3년 만에 1만 5000㎡ 규모의 야콘농장을 일궈 연간 1억 5000만 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래 야콘은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인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맛은 시원한 배맛과 비슷하며, 생김새는 길쭉한 고구마처럼 생긴 식용 알뿌리 작물이다.

지난 1985년 한국에 처음 들어온 야콘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그동안 당뇨, 다이어트, 변비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강 씨의 농장을 벤치마킹하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강 씨는 7년 동안 야콘을 분석·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웰빙바람으로 인기 높은 야콘의 재배방법과 효능을 알리기 위해 카페 '야콘사랑(http://cafe.daum.net/yacornlove)을 구축,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강 씨는 '옥천의 야콘'을 만들기 위해 대기업과 타 지자체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신품종 개량 및 다양한 가공식품(야콘와인, 야콘식초 등)과 생활필수품(야콘비누) 등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 씨는 "야콘은 어르신들도 재배하기도 쉽고, 다수확과 고소득이 보장되는 만큼 앞으로 다각적인 품종 연구와 보급으로 '야콘의 고장 옥천'을 만들고 싶다"며 "야콘요리대회 개최와 전문연구소 설립, 야콘 신품종 육성을 통해 옥천을 세계에서 알아주는 야콘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옥천=황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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