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동리 주민들 "사전협의없이 강행" 농성 돌입
광역매립장 반입차량 저지 '쓰레기 대란' 우려

음성·진천군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어 양 군에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 주민들은 22일 오전 9시부터 맹동면 통동리 광역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주민 60여 명이 농기계를 이용해 음성·진천군 쓰레기 수거 차량을 차단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음성군이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 조성을 위해 주민들에게 사전에 협의 없이 통동리 산 18번지 일원을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 조성지로 지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주민들은 음성·진천군 통동리에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 조성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광역쓰레기매립장에 들어갈 쓰레기 반입을 위해 출입하는 차량을 저지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주민과 사전 협의 없이 추진되는 사업는 백지화해야 한다"며 "더 이상 통동리 일원에 쓰레기장을 만들 수 없으며 무조건 반대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예정지를 확정할 때 부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며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며 "군의 해명과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광역쓰레기매립장에 쓰레기 반입을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음성경찰서에 지난 21∼11월 20일까지 30일간 광역쓰레기매립장 앞 집회신고를 낸 상태로 주민들의 농성이 장기화 될 경우 또다시 양 군에 쓰레기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군은 이날 주민들의 농성이 시작되자, 쓰레기 반입 차량을 일시 중단한 채 주민들의 농성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현재 광역쓰레기매립장으로 10년 넘게 각종 피해를 보며 감수하고 생활해 왔다"며 "또다시 이곳에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을 조성할 경우 수십년을 같은 피해를 보며 생활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민 대표 관계자는 "양 군이 추가시설 건립을 철회하거나 예정지 변경을 약속할 때까지 쓰레기 반입을 계속 저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맹동면 통동리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 6월 통동리 산 18번지 일원을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 조성지로 최종 확정했다.

이번에 조성될 차기 쓰레기종합처리시설은 총사업비 310억 원으로 조성규모는 2만 8000여 평이다. 사용기간은 20년을 계획하고 1일 30t 정도(1식) 소각시설 규모로 2008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음성=김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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