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31대 총무원장 법장 대종사 2주기 추모다례

대한불교조계종 31대 총무원장을 지낸 인곡당 법장(法長) 대종사 2주기 추모다례가 18일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에서 열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교계 인사와 신도 등 15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다례에서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열반에 들어서까지 법체(法體)를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신 법장 스님의 숭고한 뜻을 사부대중 모두가 본받아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장소개와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 거행된 이날 추모다례에는 법장 스님 생전에 인연을 맺어왔던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홍문표 의원 등 정치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추모다례를 찾은 심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세속의 번뇌를 바랑에 담아 떠나신 법장 스님에 대한 그리움이 바람이 되어 경내를 휘감고 불자들의 가슴에 불고 있다"며 "공허한 이념 대립으로 시끄러운 정치판과 원칙과 소신은 무너진 채 욕심으로 가득한 우리 사회를 법장 스님의 지혜의 바랑이 씻어낼 수 있기를 바람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추도사에서 "무소유의 진리를 온몸으로 가르쳐주신 법장 스님은 실천하지 않는 자비는 쓸모없는 이론에 불가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남겼다"며 "스님의 높은 뜻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헤쳐나갈 수 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수덕사는 이번 추모다례에 맞춰 법장 대종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를 황화루 앞 정원에 세웠다.

?/예산=김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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