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재정자문사 선정… 기술유출 우려등 난제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올해 말로 다가온 지분매각 제한시한을 앞두고 재정자문사 선정에 나섬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하이닉스반도체 및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9개 하이닉스 공동관리 협의회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최근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를 재정자문사로 선정했다.

이번 선정된 자문사는 올해 연말까지 4개월 동안 유동성 확보 및 시설투자 규모, 중장기 전략, 지배구조 등을 진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새 주인 찾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문사의 최종 결과에 따라 하이닉스의 지분매각 작업이 급진전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이닉스 전문가들은 올해 말 하이닉스 지분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지분을 한꺼번에 인수할 국내 기업을 찾기 힘든데다 기술유출 우려로 해외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시가총액이 현재 15조 원 규모에 달하고 있고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까지 있어 아직까지 국내 기업 중 드러내놓고 매수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이 없다.

또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해외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강해 해외 매각도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크고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매각 연기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분매각 제한시한이 올해 말이지만 본격적인 매각 작업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닉스에 정통한 한 지역 전문가는 "여러 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의 지분인수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외 여건상 올해 안에 지분매각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도 "현재까지 매각과 관련해서는 회사 내에서조차 어떠한 사항도 알려진 것이 없다"며 "지분매각 제한시한이 다가오고는 있지만 여건상 올해 말 지분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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