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에 추석연휴까지 겹쳐 공정 차질

예년에 비해 지루하게 지속된 비와 다가올 추석 연휴 등으로 충북도내 각종 건설공사에 공정차질이 발생하면서 지역 건설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개점을 목표로 했던 청주 성안길 내 신축 상가들의 경우 개점 연기로 인해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해 울상 짓고 있다.

9일 현대건설 및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난히 잦은 비와 장기간에 걸친 우기(雨期)로 인해 지역 내 각종 건설 현장들이 공사일정을 맞추지는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현장 곳곳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준공일자 연기 및 공사비용 증가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반도체 증설공장 건설을 진행 중인 현대건설의 경우는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준공을 맞추기 위해 전 인력 투입하면서 24시간 공사를 강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이뤄진 이후 어제까지 무려 59일 간이나 비가 내려 계획된 공정에 한참 모자라는 진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현장은 이날부터 주간 공사 동원 인원을 기존 2000여 명에서 2500여 명으로 늘려 공사에 나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야간작업 확대로 인해 공사비용도 계획보다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석 전 개점을 통해 특수를 기대했던 성안길 내 신축 건물들도 공사 지연으로 잇따라 개점을 연기하며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9월 초 '대현프리몰 청주점'으로 신규 개점을 예정했던 대현 지하상가는 이달 중순 이후로 개점을 미룬 상태다.

입점 업체들의 내부 인테리어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공사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추석 전 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8월 말 개점을 예고했던 극장전용건물 '마야'도 20일로 개점을 연기하고 막바지 공사에 나섰지만 예상보다 늦어진 개점으로 추석 특수를 놓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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