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숙

모발은 태어나서 잘 자라다 어느 시기가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탈모를 시작하게 된다.

모발이 빠진 자리에는 또다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나게 되는데 이렇게 하나의 모발이 생기고 성장하고 빠지고, 다시 생길 때까지의 시간을 '모발의 주기(hair growth cycle)'라고 한다.

모발이 성장하는 단계를 말하는 '활동기'에는 모근(毛根)의 세포 분열이 가장 왕성하다.

이 시기엔 모발이 하루에 0.35~0.4㎜ 정도 자라 한달 동안 0.5~12㎜까지 왕성하게 자란다.

모발의 수명은 보통 6년 정도로 잡고 있으며 성장 시기는 성별로 여성은 4~6년, 남성 3~5년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퇴화기' 또는 '쇠퇴기'로 접어드는데 모근 세포의 분열이 점점 쇠퇴해 가는 시기라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한달에서 두달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쇠퇴기가 지나면 휴지기가 오는데 이 시기에는 분열이 완전히 멈추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모발이 빠지게 된다. 탈모가 된 자리에는 새로운 모발이 다시 대를 이어갈 준비를 하게 되는 것.

모발의 주기와 자라는 속도는 인종, 나이, 성별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또한 계절적인 차이도 있어 봄과 초여름 사이에 모발의 성장이 최고 상태가 되고 가을이 되면서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로 접어든다.

또 겨울이 되면 휴지기였던 모발이 탈모를 시작하게 된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있어 10대에서 20대 이후에는 모발 성장기간이 점점 느려진다.

모발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물질은 케라틴 단백질이며 이것이 모여 모표피, 모피질, 모수질을 이루게 된다.

케라틴 단백질은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내부 케라틴 단백질의 분자간 결합이 약해진 경우 모발이 손상됐다고 할 수 있다.

모발의 성장 주기를 잘 알아 두면 탈모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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