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유행 패션 경향··· 오리엔탈리즘

일일이 손으로 수놓은 독특한 패턴과 일본 기모노처럼 몸에 자연스럽게 감기는 화려한 천, 그리고 목까지 올라 오는 중국풍 옷깃 등 기존의 '에스닉 룩'보다도 훨씬 짙은 동양풍 패션이 올 유행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아시아의 20∼30대를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 고전적인 유럽 스타일에서 동양적인 감각을 가미한 젊은 스타일로 표현되고 있다.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란 아시아의 민속적 복장이라는 의미로 서양에서 보는 오리엔탈리즘은 이국취미에 해당한다.

패션에서는 1984년부터 인도풍의 민속의상이 세계적으로 유행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의 패션디자이너 이세이미야키는 이것을 일본 특유의 몸베 스타일로 리바이벌하기도 했다.

그 후 1985년에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피노란체티가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중국풍을 테마로 한 작품을 발표해 커다란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월 까르띠에 '르 데제주 드라공' 한국 런칭쇼에선 화려한 중국 전통 용춤을 선보이고 중국풍 '홍등(紅燈)'을 내걸어 행사장은 중국 부호의 연회장을 연상케 했다.

프랑스 브랜드 '세린느(Celine)'는 손으로 하나하나 물들인 인도풍 천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인도풍 액세서리도 함께 매치시켰다.

요즘 패션계의 수입 패션 브랜드들은 에르메스와 같이 고전적인 유럽 스타일을 강조하는 브랜드와 대중 시장을 겨냥해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반영한 브랜드의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양 여러 나라들의 전통의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접목한 다문화적 패션에 눈을 돌리면서 세계 유명 패션디자이너들은 모던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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