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부는 '천년지애 열풍'

▲ 거리에 부는 '천년지애 열풍'

지난주 종영된 SBS 드라마 '천년지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물렀거라, 누구더냐' 등 여 주인공 성유리의 어눌한 말투가 유행어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도 공주패션이라는 바람을 일으키며 거리엔 공주들이 넘쳐 나고 있다.

또 남자 주인공인 소지섭의 날라리 촌티패션과 김남진의 섹시패션은 남성복 셔츠의 변화를 몰고 와 섹시남성들이 늘고 있다.

이 드라마가 방영에 들어간 지 중반쯤 접어 들면서ㅅ 대전지역 패션가에도 이들 연예인들이 입은 옷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이들 주인공들이 입었던 의상 브랜드인 BNX 매장은 물론 공주패션 트렌드를 고집하고 있는 로질리 매장, 또 소지섭과 김남진이 모델로 등장하고 있는 라디오가든이나 FRJ 매장까지 천년지애의 덕을 톡톡히 보며 드라마 방영 기간 동안 20∼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을 정도다.

▲성유리의 공주패션

이번 드라마로 가수뿐만이 아니라 탤런트로도 수준급에 오른 성유리는 신세대 개념의 공주패션 바람을 일으켰다.

가슴이 파인 니트 또는 블라우스를 통해 여성스러움을 한껏 표현해 주고 있다.

게다가 부드러운 소재와 귀엽고 자연스러운 셔링(주름)은 신세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셔링(Shirring)이란 부드러운 천을 꿰매어 오그려 입체적으로 무늬를 떠오르게 한다든지 주름을 잡아 음영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장식을 말한다

이러한 의상은 몸매에 볼륨감을 더해 주는 동시에 바지 옆선 등에서 실루엣에 재미와 변화를 준다.

어깨부터 소매 끝단까지 셔링을 잡으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배어 나온다.

블랙 나시티와 블랙의 꽃문양이 있는 스커트와 매치, 또는 글래머러스한 상의와 진이나 카고(주머니가 바깥쪽으로 달린 형태) 팬츠를 약간 타이트하게 입으면 제 멋을 더욱 살릴 수 있다.

▲날라리 촌티패션

극 중 소지섭은 패셔너블한 캐릭터다.

이 패션은 80년대 촌티패션에 남성다움을 한껏 살렸다.

연두·노랑 등 컬러풀한 원색과 청바지·펑크머리 등으로 포인트를 줘 신세대 날라리 패션을 완성했다.

바랜듯한 재킷, 찢어진 청바지, 반짝이 액세서리, 기하학적인 패턴과 화려한 색상이 혼합된 셔츠가 이 패션의 키포인트.

또 소지섭이 손가락 사이에 끼던 두툼한 사이즈의 손찌 또한 멋쟁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아이템.

소지섭 손찌는 금반지나 은반지 정도로 국한됐던 남성들의 액세러리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빨간색, 핑크색, 노란색, 파란색 등 컬러풀한 색상과 손가락 한마디를 차지하는 두툼한 사이즈 등이 기존 액세서리와는 차별되기 때문.

▲김남진의 단추 세개.

천년지애에서 후지와라 타쓰지 역으로 출연한 김남진은 남성들이 셔츠 3개를 풀고 다니게 만들었다.

이른바 섹시 가이….

셔츠의 컬러는 화려하기보다는 흰색바탕에 꽃무늬나 스트라이프를 가미해 섹시미를 한껏 살렸다.

3∼4개 풀어 해친 셔츠 위에 캐릭터 정장을 입는 노타이 수트 차림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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