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통합갈등-한나라 경선 신경전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이 오랜 산고 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충북정가의 이합집산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잦은 당적 변경 등으로 철새 논란이 재연되고 있어 부작용도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후보 등 이른바 '빅2'의 대결이 첨예해 지면서 유력후보에 대한 줄서기가 노골화되고 있고, 유력 대선주자들의 외곽조직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선거 이후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의 신당추진 난맥상이나 한나라당의 치열한 공방을 지켜보는 도민들만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통합의 난맥상= 열린우리당 및 중도통합민주당 탈당파,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의 선진평화연대, 시민사회그룹인 미래창조연대 등이 '민주신당(가칭)'의 돛을 올렸으나, 도민들은 도무지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통합민주당은 통합이전인 '민주당'으로 회귀하고, 민주신당의 유사당명 사용에 제동을 걸겠다는 움직임이어서 범 여권 통합의 난맥상이 실로 가관(可觀)이라는 평가다.

▶철새 논란 점화= 지난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5월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한 후, 6월 민주당과 합당을 통해 통합민주당을 창당하고, 이어 한 달여만에 다시 탈당한 뒤 새롭게 출범한 민주신당에 합류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 일색이던 충북에서 가장 먼저 탈당했던 변재일·서재관 의원 등은 이같은 행보를 거치며 6개월 만에 벌써 4번째 당적을 갖게 됐다. 이로써 '철새'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달(月)새'라는 비유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상태.

▶줄서기 노골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일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에 대한 줄서기가 노골화되고 있다. 5·31 지방선거 낙선자까지 가세해 경선 이후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도의회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별로 두패로 나뉘어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창희 전 충주시장 등 지방선거 낙선자도 잇따라 지지선언에 동참하는 등 정치판의 이합집산과 세(勢)대결에 지방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외곽조직 홍수=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후보는 물론, 손학규·정동영·한명숙 등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는 충북지역 외곽조직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충북선진평화연대, 속리산 경제포럼, 선진미래 충북포럼, 청풍비전21, 한국의 힘 충북포럼, 희망세상21, 포럼 충북비전, 충북평화경제포럼, 행복한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힘들 정도다.

▶헷갈리는 도민= 각 정당과 정파가 조변석개식으로 당명과 당헌 등을 바꾸는 바람에 도민들은 "구분하기 조차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한나라당의 경우에도 같은 당헌·당규, 같은 정강·정책 아래서 날선 공방을 지속하고 있어 한솥밥을 먹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도민들은 "선거철만 되만 이해득실에 따라 당적을 옮기고, 유력주자에 대해 줄서기를 하는 것이 보편화됐으나, 이번처럼 정파간 지분다툼이 치열한 경우는 드물다"면서 "국민이 안중에나 있는 것인지, 누구를 위한 정치인인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나인문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