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을 우리지역으로]서산시

중국과 교역, 道 경제 견인

서산지역은 충남의 서북부 쪽으로 치우쳐 있으나 영해도 포함시킬 때에는 지리적 중심지다.

도청 이전 관련 논의를 하면서 서산지역을 중요시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서산시가 충남도의 지리적 중심부에 자리잡지 못해서이지 사회, 문화, 경제 등 다른 조건이 부적합하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로 서산시는 국도 4개 노선 등 총 320.54㎞의 도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천-목포간 서해안 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1시간 정도로 단축됐다.

또 태안 안흥-성환간 동서 산업철도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충남도 건설 종합계획에 포함돼 있어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잡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과 중국과의 교역확대, 교통수단의 고급화 등을 감안할 때 해미 제20전투비행단에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국제화물 전용공항 및 민항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입주해 대전시와 충남·북 등 3개 시·도의 해운항만 운영, 항만건설, 해양환경, 수산기술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대산항은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산지역 교통여건은 육·해·공로를 골고루 갖출 수 있는 천혜의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구와 지리적 면에서 도청 이전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

서산, 태안, 당진, 청양, 예산, 홍성 등 내포(內浦)지역의 인구가 충남도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내포지역으로의 도청 이전은 당연하다.

또 부산, 인천과 워싱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요코하마, 시드니, 홍콩 등 유명 국제도시는 대부분이 바다와 인접해 있으며 전남도청이 해안지인 무안군으로 이전, 결정된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경기(수원), 강원(춘천), 충북(청주), 경남(창원), 경북(대구), 전남(광주), 전북(전주)등의 도청 소재지는 지리적 중심부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공간적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도청이 서산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발전이 균형을 찾고 발전의 파급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서산은 서해안 시대의 중핵도시로서 국토의 균형개발 차원에서 충남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현재 우리 나라는 산업과 인구 등 국가원동력이 되는 기능이 수도권이나 부산권을 중심으로 60% 이상 경부축에 집중돼 개발된 게 사실이다. 이 같은 국토의 불균형 개발을 바로잡고 국익과 충남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국토의 재개발축을 서해안선으로 전환, 국가의 주요기능을 분산시켜 하나의 독립된 생활권을 형성해야 한다.

대도시는 도시 그 자체가 주변 중소도시의 경제, 문화생활권을 흡수하기 때문에 서산을 핵으로 태안, 당진, 홍성, 예산 등을 같은 권역으로 묶어 발전시켜 나갈 경우 대전, 수도권에 버금가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또다른 거대 도시 형성이 가능하다.

역사성과 미래성,문화성 등 지역 상징성 면에서도 서산은 어느 지역에도 뒤지지 않는다.

서산·태안반도는 역사적으로 불교문화 수입의 선구지였고 백제, 통일신라 시대에는 대 중국 교역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백제의 미소를 대표하는 서산 마애삼존불상과 현재 평지에 쌓은 읍성 중 가장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해미읍성 등 문화유적이 풍부해 서산·태안반도는 21세기를 위해 남겨 놓은 마지막 천혜의 관광·휴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국의 WTO가입과 경제개방 등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의 중심부에 있는 서산은 서해 경제권의 전초기지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은 4678만평에 달하는 천수만A·B간척지와 대호지구 2310만평 등 총 7000만평의 광활한 간척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21세기형 충남 농업기반 구축의 전초기지로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산은 특히 지역 환경성에서 도청 이전의 최적지로 여겨진다.

서산·태안반도는 차령산맥의 완만한 경사지대에 자리잡아 낮은 구릉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진 지역으로 기후변화가 심하지 않고 지반이 튼튼해 지진의 염려가 없으며 배수체계가 용이해 홍수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지역이다.

또한 630㎞의 리아스식 해안구조로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사계절 극심한 더위나 추위가 없어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서산은 또 수자원과 전력 등 자원 확보가 용이한 편이다.

현재 생활용수는 보령댐의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공업용수는 천수만 간월호와 부남호, 대호지구 담수호 면적은 2000만평을 넘어 수자원 확보에 문제가 없으며 300만㎾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안화력발전소는 세계 초일류 산업기지를 조성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서산시는 이 같은 천혜의 입지조건을 내세워 현재 해미면과 운산면 일대 11개리 532만평을 도청 이전 후보지로 충남도에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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