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유휴부지 분할 추진 … 기업규모 축소로 경쟁력 약화 우려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일부 입주업체들이 벌써부터 공장부지의 분할매각 및 임대사업에 나서고 있어 단지 전체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오창산단 내 일부 입주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경영난 등의 이유로 유휴부지 및 공장을 분할 또는 임대 등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오창산단 내 한 제조업체는 최근 전체 3만 3000㎡ 정도의 공장부지 중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만 3000㎡ 정도를 분할 매각하기 위해 공단에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또 A와 B업체도 지난해 부지 중 일부에 대해 분할 매각을 신청했다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지난 2002년 준공돼 2006년 초에 생산용지 분양을 완료한 오창산단 내 입주업체 중 일부가 벌써부터 유휴부지에 대한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창산단의 경우 부지를 분할 매각하는 사례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임차업체 수도 급격한 증가 추세에 있는 실정이다. 올해 6월 말 현재 오창산단 내 가동 중인 업체는 총 104개사며 이 중 14개사가 공장이나 부지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가동업체 84개 중 8개 업체가 임차공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임차업체가 6개나 늘어났다.

이처럼 조성완료 1년에 불과한 오창산단 내에서 분할매각과 임대사례가 늘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전체 산업단지의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창산단 내 대다수의 입주업체들이 현재 유휴 부지를 소유하고 있어 때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부지 매각이나 임대사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창산단의 경우 소규모 업체들이 입주를 원하고 있지만 심각한 입지난을 겪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기업체 관계자는 "기업 활동에 있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오창산단에 대한 입주수요가 많아 기존 입주업체들의 부동산 투기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부지가 날로 쪼개지면 기업 규모 축소로 인한 경쟁력 약화, 관리 효율성 및 단지 환경 악화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산업단지 전문가는 "당초 오창산단의 조성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분할매각이나 임대사업이 심도 있는 검토 후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소규모 기업들이 입주해 활동할 수 있는 산업용지 확보도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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