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채희석 청주 방서도시개발사업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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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일원에서 14만여 평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방서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그야말로 '태산준령(泰山峻嶺)을 넘은 5년 3개월의 드라마'로 표현될 수 있다. 지난 2000년 1월 28일 도시개발법이 시행된 뒤 청주 용정택지개발지구와 함께 국내에서 손꼽히고 있는 민간 택지지구로 부상한 청주 방서지구. 맨손으로 시작해 사업시행 1단계를 거치고 있는 (가칭)방서도시개발사업조합의 채희석(56) 조합장을 만나 사업 추진과정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대담=김동민 경제부장

-방서지구 민간개발 추진과정은.

"지난 2002년 3월 일부 토지주들의 도움으로 방서구역 내 6만 3000평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관계기관에 구역지정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2003년 9월 사업자체가 반려된 뒤 방서도시개발 사업을 포기했지만, 일부 토지주들의 격려와 성원을 바탕으로 2004년 3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2004년 10월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2005년 3월 1차 정기총회에서 사업계획서를 확정했고 대략 8만 5000평에 대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서를 2005년 5월 청주시에 제출했다. 이후 2005년 10월 청주시로부터 제안수용 통보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지만, 뜻하지 않게 2005년 11월 방서지구가 주택공사의 청주 동남지구 사업지구에 포함되는 것으로 고시됐다."

-동남지구에서 제척(除斥)된 배경은.

"건설교통부가 지난 2005년 11월 2일 청주 월오택지개발 예정지구 공람공고를 하면서 방서지구 구역지정 제안이 무산됐다. 같은 날 충청투데이의 취재와 11월 3일자 보도를 통해 방서지구가 주택공사의 청주 월오지구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아무도 몰래 전북 무주군에 있는 덕유산을 찾아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포기하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충청투데이를 비롯한 지역 언론이 방서지구 제척의 필요성을 잇따라 보도했고 지역주민과 충북도, 청주시 등 자치단체 역시 제척의 타당성을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결국 2005년 12월 26일 건설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1년 6개월 이내에 구역지정을 받는 조건으로 조건부 제척을 결정하면서 다시 한번 꿈과 희망을 갖게 됐다."

-현재까지 행정절차 진행 상황은.

"건설교통부가 전국 첫 번째 사례로 주택공사의 공영개발 사업지구에서 방서지구 제척결정을 내린 뒤, 2006년 3월 제2차 정기총회를 열고 추가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2006년 5월 청주시에 14만여 평으로 늘어난 사업지구에 대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제안했고 같은 해 8월 수용 통보를 받았다. 이후 9∼10월 사전환경성 검토 주민설명회 및 공람을 거쳤으며, 드디어 2007년 3월 충북도 제1차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지난 5월 4∼25일까지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공람 및 고시가 이뤄지면서 계획단계, 시행 1단계, 시행 2단계, 완료단계 등 총 4단계로 구분되는 도시개발 사업 중 계획단계를 넘어 시행 1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5년 3개월의 사업기간을 회고하면.

"돌이켜 보면 지난 5년 3개월의 사업 일정은 숱한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첫 번째 결과물로 평가될 수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토지주들과 굳게 약속했던 공영개발사업지구에서의 제척, 평당 보상가 100만 원 이상 보장으로 재산권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 토지주 물적 피해 방지 등 3가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정 임원과 일부 토지주들의 시기와 질투, 모함 등으로 수십 번씩 사업포기를 고민했고, 그 때마다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대다수 토지주들이 큰 힘이 되었다.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해 마음고생만 시켰던 아내는 지난 3월 암 수술을 받았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는 등 집안 사정도 최악이다. 이미 아내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미안함과 송구스러움으로 지난 5년 3개월은 기쁨보다는 좌절과 시련이 크게 앞섰던 세월이었다."

-그동안 조합은 어떻게 운영했나.

"도시개발법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점부터 시작된 방서지구 개발사업은 그동안 숱한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우선 300여 명의 조합원과 조합장간 계약이 문제였다. 지난 2004년 3월부터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이 14억 원에 달하고 있다. 임원회의에서 조합원들에게 조합비를 징수하지 말고 조합장이 알아서 사업 자금을 충당하되 사업성공 시 조합에서 조합장에게 상환해주고 사업무산 시는 조합장이 모든 책임을 지는 조건이었다. 이 때문에 사업초기에는 사무실 운영비조차 충당하지 못해 2005년 8월 말까지 개인사무실에서 업무를 보았고 2005년 9월에야 지금의 조합 사무실로 이전했다. 이로 인해 최근 특정임원과 일부 토지주들이 차용금 등을 빌미로 조합장 불신임을 시도했고 사업권을 둘러싼 잡음과 마찰이 있었다."

-앞으로 사업계획은.

방서지구 개발목표는 자연 속에 더불어 사는 인간중심 도시 지향이다. 또 개발원칙은 친환경적인 개발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환경을 조성하는 '더불어 사는 자연환경', 사회적 약자와 강자가 공평하게 나누고 살아가는 마을을 조성하는 '이웃과 나눔이 있는 마을', 주변지역 개발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경관을 창출하는 '보기 좋은 경관', 무심천변 녹지 공간 확보로 물과 녹지가 조화를 이뤄 누구나 가보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가고 싶은 장소와 거리 조성' 등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제 계획단계를 넘어 시행 1단계에 접어든 만큼 당분간 정식적인 조합설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3차 총회를 개최했고 한창 토지주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토지주 57%, 면적 68%로 법적 동의 요건은 이미 충족시켰으며, 이를 토지주 75%, 면적 85%까지 확대시킬 예정이다.

-끝으로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한마디.

"선진 외국에 비해 일천한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도시개발법은 시행 과정에서 숱한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방서지구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러한 도시개발법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시킬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 지난 5년 3개월 간 힘들고 지쳐 있을 때마다 힘과 용기를 아끼지 않은 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김수원 원장과 김세용 지도교수께 감사드린다. 또 친 어머니처럼 아침마다 기도를 하면서 방서지구 사업의 성공을 기원해주고 계신 곽한희(84) 권사님과 주변의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지금까지 걸어 온 5년 3개월보다 앞으로 나갈 3∼4년이 더욱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

/정리=박현호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채희석 조합장 프로필]

◆학력

ㅤ▲충북 청원군 남이면 구미리 거주(50년생)

ㅤ▲육군 제3사관학교 수료

ㅤ▲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ㅤ▲충북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ㅤ▲충북대학교 법무대학원 고급지도자 과정 수료

ㅤ▲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도시개발 최고위 과정 수료



◆주요경력

ㅤ▲소대장 및 중대장(71∼81년)

ㅤ▲행정군무사무관(예비군 관리 82∼98년)

ㅤ▲(주)태인컨설팅 대표(2002∼2004년)

ㅤ▲(주)오성컨설팅 대표(2006년∼현재)

ㅤ▲방서도시개발사업조합 조합장(2005년∼현재)



◆자격증

ㅤ▲공인중개사

ㅤ▲부동산 및 도시개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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