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신당추진 모임을 발족하고, '범개혁 신당' 추진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치권의 정계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 역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내 개혁세력의 이탈 움직임 가능성도 여전히 높아 내년 17대 총선이 보-혁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민주당 주도의 정계개편을 전제로 보-혁 구도의 다양한 정계개편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당 체제의 정국 구도가 힘을 얻고 있다.우선 기존의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의 3당 구조에서 민주당 내 신주류가 주축이 되는 개혁신당의 합류에 따른 4당 체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4당 체제는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기존 정당의 틀을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4당 구도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민주당 내 신주류의 개혁신당은 '전국 정당'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반면 민주당은 호남정당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고, 이럴 경우 한나라당과 자민련 역시 기존의 틀을 벗어나기에는 어려움 상황이 올 수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과 개혁신당, 민주당 잔류파와 자민련이 합세하는 3당 체제의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이 경우 민주당 잔류파와 자민련간에는 내각제를 연결고리로 합당을 이룬다는 전제가 깔려 있으며, 최근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내 구파의 맏형격인 한화갑 전 대표가 일본에서 비밀 회동을 하는 등 내각제 얘기가 오간 것과 관련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한나라당과 개혁신당, 자민련의 3당 구도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합당하고, 개혁신당과 양당 구도의 그림도 상정해 볼 수 있다.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혁 구도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어느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가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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