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뒷전 본회의 한번뿐 여야 신당·당권에만 급급

산적한 현안을 두고 열린 5월 임시국회 회기가 3분의 2 이상 지났지만 그간 본회의를 한차례 밖에 못여는 등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국회일정을 조율하는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3당 총무가 20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 등지로 의회시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회기 동안도 '개점 휴업' 상태가 될 공산이 커졌다.

국회만 열어 놓고 민생은 뒷전으로 미루는 고질적인 정치병인 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높다.

18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제239회 임시국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한차례 열었고 19일 대정부 질문을 위해 본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이달 들어 물류대란, 교육정보시스템(NEIS) 공방, 노무현 대통령 방미 등 굵직한 현안이 잇따라 터지고 있지만 국회는 물류대란과 관련해 국회건교위원회는 15일 한차례 상임위를 열었고 교육위원회는 아직까지 상임위도 소집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3당 총무가 20일부터 의회시찰 명목으로 미국, 멕시코 등을 장기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회기 동안도 효율적인 국회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정치권은 여당의 신당론, 야당의 당권경쟁 등으로 국회밖 활동에 주력하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챙기기와 의원 외교 등을 이유로 국회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전·충남 의원 17명 중 5명이 이번 임시국회 중에 외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고 전체 의원들 중 상당수가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국회가 야당 단독으로 소집됐고 여당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이번 국회는 처음부터 파행이 예상됐다"며 "주요 현안들은 6월 임시국회에서 다루어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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