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포장라인 일부 제2공장 재이전 '미소'

휴대폰 생산기지를 평택으로 옮겼던 LG전자가 최근 청주 제2 공장으로 일부 휴대폰 포장 생산라인을 다시 이전한 것으로 확인돼 충북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LG전자 청주공장 및 지역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GSM 방식 휴대폰 단말기 생산라인 중 2개 포장라인을 청주 제2 공장으로 이전했다.

최근 늘어난 휴대폰 생산 물량을 평택공장에서 모두 소화할 수 없음에 따라 단말기 생산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청주 제2 공장으로 일부 포장라인을 이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청주 제2 공장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노텔사와 합작으로 생산해 온 키폰 및 통신장비 등 시스템 부분생산은 물론 일부 휴대폰 단말기 생산의 역할도 담당하게 됐다. 이처럼 LG전자가 일부 휴대폰 생산라인을 청주공장으로 재이전함에 따라 지역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지역 투자 확대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청주공장의 경우 GSM 방식 휴대폰 사업부가 이전하며 전문 인력이나 생산 설비가 일부 빠져나가긴 했지만 공장규모나 생산 인프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1 공장의 저장매체·화학소재(RMC)사업부가 지난해 전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올린 것도 청주지역 투자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청주 제1·2공장은 면적만 5만 2118평에 고용 인력 1000여 명 정도로 휴대폰 사업부 이전 전과 비교해 고용 인력만 1/3 정도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인력 및 설비에 대한 소규모 투자로도 예전 규모의 생산 활동이 가능한 데다 제3 세대 단말기 사업 등 신규 투자도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제1 공장의 RMC사업부도 LG전자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당시 전사 최고 수익률인 4000억 원 정도의 매출에 수익률 12%를 달성, 최근 효자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주산단 내 한 정보통신 제조업체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청주공장에 대한 투자가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다소 위축된 LG전자가 지역에 다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계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청주공장 관계자는 "이번 포장라인의 일부 이전은 단순히 청주 제2 공장의 인력활용과 늘어난 휴대폰 생산량을 보충하기 위한 조치"라며 "본사 차원에서 청주공장의 기존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신규투자 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5년 초 1200여 명의 직원이 연간 1400만대 정도의 GSM폰과 3세대 휴대폰을 생산했던 청주 제2 공장의 휴대폰 사업부를 평택으로 통합 이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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