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동 … 회의유치 월평균 한건도 안돼
충남·북도 건립 움직임에 적자 운영 우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과학기술창조의 전당(대전컨벤션센터)이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위기다.

당장 7개월 후 가동에 들어가야 하지만 살림 밑천인 회의 유치 실적은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충남과 충북 등 인근 시·도가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대형 컨벤션센터 건립에 뛰어들 태세여서 활로 도출마저 여의치 않다.

대전컨벤션뷰로에 따르면 대전컨벤션센터 가동 첫해인 2008년도 회의유치 실적은 한 달 평균 한 건에도 못미치는 등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회는 한국고분자학회 춘계학술대회(4월), 치과교정전문의학술대회(4월), 대한기계학회 춘계학술대회(5월) 등 4건에 불과하고, 국제대회는 세계전류흐름과 방식에 관한 국제회의(4월) 등 7건만 대전 유치가 결정돼 가까스로 11건을 채웠다.

또 1000명 이상 참가하는 대회는 국제수공예박람회(4만 명)와 세계유기화학회총회(1000명), 한국고분자학회 춘계학술대회(1500명) 등 4건에 불과할 뿐 대부분 300∼800명 수준이어서 실속면에서도 그리 기대하기 어렵다.

2009년도부터는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 현지에서 극적으로 유치를 일궈낸 2009 국제항공우주대회(IAC)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행사를 찾기 힘들다.

2009년도 유치가 확정된 대회는 IAC대회와 제트류 및 전단류 현상에 관한 국제회의(6월), UN국제태양물리학대회(10월) 등 국제대회 3건이 고작이며, 국내대회는 아예 유치실적(확정)이 전무하다.

더욱이 2010년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국제정밀전자기측정총회 단 한 건에 불과해 대전시의 컨벤션산업 육성의지가 미덥지 않은 실정이다.

통상적으로 국제학술대회 등 각종 대회 개최지역이 해당 지역의 사전 준비 등을 감안해 2∼3년 앞서 미리 정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2-3년간 '개점휴업'이 우려된다.

컨벤션센터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은 점을 감안하면 특단책이 없는 한 매년 수십억 원씩 적자가 날 판이다.

외부 환경도 악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충북도는 오송지역에 9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시면적 1만㎡ 규모의 대규모 컨벤션센터 건립 의지를, 충남도 역시 천안·아산을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단지로 도약시킨다는 의욕을 드러내며 아산권에 대형 컨벤션센터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각 지자체가 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한 나름대로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국제행사 나눠먹기'란 출혈경쟁이 이뤄지며 결국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전컨벤션뷰로 관계자는 "타 시·도에 비하면 현재 대전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100여 건에 달한다"며 "다만 충남과 충북에서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경우 당위성을 떠나 과잉공급에 따른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컨벤션 유치 현황

연도별

합계

국내

대회

국제

대회

비??고

15건

3건

12건

?

2008년

11건

4건

7건

전시회?1건?포함

2009년

3건

-

3건

?

2010년

1건

-

1건

?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