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재환·강창희에 김칠환 변수
내달 17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못지 않게 지역대표격인 대전·충남 운영위원선거를 놓고 물밑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자천·타천 운영위원 후보 출마의사를 표명한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은 합의 추대를 모색하는가 하면, 당권주자와 연계한 득표전략을
추진하는 등 점차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전지역=1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하는 대전지역은 이재환 서갑지구당 위원장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강창희 의원의 합의추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강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김칠환 동구지구당 위원장이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최근 지구당위원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선패배 이후 침잠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을
재건하는 데 힘을 보태는 한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강력한 출마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합의추대가 안 된다면 독자출마하겠다는 의중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김칠환
위원장은 "대전의 대표격인 운영위원에는 대전의 상징적인 정치인이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 지구당위원장들의 대세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후 "강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꼭 출마할 생각"이라며 조건부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이 합의에
실패해 제각각 출마에 나설 경우 대선패배 이후 파열음을 빚고 있는 당 기류가 또다시 크게 냉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충남지역=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유한열 의원, 홍문표(청양·홍성)·이진구(아산)·이기형(서산·태안) 위원장 등 4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충남지역은
2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한 후, 이 중 1명을 호선을 통해 도지부장에 추대할 예정이어서 단 1명만을 뽑는 대전지역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분석이다.
이들 지구당위원장들은 '한·미 수교 50주년, 미국 이민 100주년 기념 행사' 참석차 방미(訪美) 중인 유 의원이 오는
20일경 귀국하는 대로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통해 운영위원 선출건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유 의원의 합의추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3명의 위원장이 경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이들 모두 강력한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인문·김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