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홍성군의회 의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관광산업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의 인구 유입 정책이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지역관광 진흥이 소비 인구를 증가시켜 지역경제 손실을 상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감소한 주민 1명의 소비를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관광객 수는 충청남도 평균이 66.3명(숙박 15.7명, 당일 50.6명)이라고 한다. 소비 대체 효과는 체류시간이 늘어날수록 커지는데, 이에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야간관광’이다.

야간관광이란 일몰 이후 야간 시간대에 이루어지는 관광 활동으로, 현재는 야경, 야시장, 문화재, 축제 등의 체험이 주를 이룬다. 이는 직접적인 관광 소비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관광 및 상업시설 연장 운영으로 경제활동 시간 자체가 늘어나 고용 창출과 재투자로 연결된다. 또 도로, 교통, 주차, 통신 등 지역 인프라가 개선될 뿐 아니라 치안유지 기능도 강화된다. 그리고 야간관광 콘텐츠는 지역주민들에게도 새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시설 투자, 조례 제정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필자도 사업 초기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홍성군 야간관광 활성화 조례’를 발의하였고, 지난 2월 임시회에서 통과된 바 있다.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야간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광산업의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조례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홍성군이 새로운 ‘밤손님’ 맞이를 위한 준비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앞으로 야간관광 사업 추진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이다. 야간관광은 단순히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채워진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조형물, 어디서 본 듯한 랜드마크, 다른 지역에서도 유행하는 체험활동은 지역 방문과 체류의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그곳에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지역 특화 콘텐츠, 이것이 야간관광 활성화의 핵심 키워드이다.

홍성군은 올해부터 서부 해안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남당항과 어사리 노을공원을 활용한 지역특화 콘텐츠 시즌1인 셈이다. 또한 앞으로 홍주읍성, 전통시장, 죽도, 향교, 바비큐 축제 등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자원을 접목한 성공적인 결과물이 많은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날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홍성군만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충청남도가 가지고 있는 당일 관광코스, 경유형 관광지의 이미지 극복을 위해 도 전체가 하나의 야간관광 사업으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군별 특성에 맞는 사업 발굴을 위한 지원과 제도적 기반 마련, 유사·중복 콘텐츠 조정을 통한 예산 낭비 방지 등 충청남도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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