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강태공 500여명 손맛 대결

최우수상 - 박철원
최우수상 - 박철원

[충청투데이 권혁조·김지현 기자] 최우수상 박철원 "바꾼 떡밥이 물고기 취향저격"

"바꾼 떡밥이 물고기들의 취향을 적중한 것인지, 떡밥을 바꾸자마자 물고기 입질이 왔어요."

제19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에서 1위를 거머쥔 박철원(69·경기 용인) 씨는 이날 45.2㎝의 대어를 낚았다. 박 씨는 대어를 낚은 비결로 ‘떡밥’을 꼽았다. 그는 "딸기 글루텐 떡밥을 썼는데 잘 안 돼서 옥수수 글루텐 떡밥으로 바꿨다"며 "떡밥을 바꾸자마자 굵직한 물고기가 걸려든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11시경 낚시를 접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입질이 왔다"며 "1등 할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1등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번 예당전국낚시대회에도 참가해 오늘처럼 낚시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wlgusk1223k@cctoday.co.kr

최고령상 - 김계환
최고령상 - 김계환

최고령상 김계환 "낚시, 자연과 벗하며 건강 유지"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 예산에서 낚시를 즐긴 덕분인지, 병원 한 번 가 본 적 없습니다."

최고령상을 수상한 김계환(86.예산군) 옹. 예산 토박이인 그가 예당저수지를 찾은 것은 1962년부터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 지역 예산에서도 자연경관이 유독 수려한 예당저수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낚시란 물고기를 낚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벗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 그 덕분인지 살면서 병원 한 번 가본 적 없다고 한다. 청정지역에서 한가로이 즐기는 낚시가 건강 유지의 비결이었던 셈. 그는 "무리하지만 않으면 낚시만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년에도 반드시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권혁조 기자oldboy@cctoday.co.kr
 

최연소상 - 최윤우
최연소상 - 최윤우

최연소상 최윤우 "기분 좋은 손맛 때문에 낚시해"

"물고기를 낚을 때 느끼는 ‘손 맛’을 잊을 수 없어요."

제19회 예산군수배 낚시대회에 참가한 500명의 조사들 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본인의 키보다 훨씬 큰 낚시대를 이리저리 던지며 물고기를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모두를 흐뭇하게 미소 짓게 만들던 최윤우(11·대전 서구) 군. 이번 낚시대회에서 가장 어린 참가자다. 하지만 낚시 경력만은 수 년째에 이르는 베테랑. 특히 ‘손 맛’ 때문에 낚시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못 잡을 때도 많지만 물고기를 낚으면 느낄 수 있는 ‘손 맛’에 낚시가 재밌어요. 앞으로도 같이 낚시를 다닐 수 있도록 할아버지가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라고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최재구 예산군수 
최재구 예산군수 

[최재구 예산군수 인터뷰] 

"천혜의 경관 담은 예당저수지… 내년 대회규모 확대"

최재구 예산군수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민물낚시 대회로 칭송받고 있는 예당저수지 낚시대회를 양적·질적으로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몇 년 새 전국적인 ‘핫플’로 떠오른 예산시장, 예당호 출렁다리 못지않게 천혜의 자연경관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당저수지 낚시대회에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

예당저수지는 전 국민의 명소일 뿐 아니라 예산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무궁무진한 전국 최고의 관광지라는 게 최 군수의 설명이다.

최 군수는 "전국 낚시터 중 예당저수지만큼 아름다운 곳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500명의 참가 규모를 내년에는 1000명,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예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oldboy@cctoday.co.kr

박지영 충남예산예당어촌계장
박지영 충남예산예당어촌계장

[박지영 충남예산예당어촌계장 인터뷰]

"내수면 낚시 활성화를 위해 어촌계가 노력하겠습니다."

박지영 충남예산예당어촌계장이 13일 충남 예산 예당호에서 열린 제19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에서 내수면 낚시 활성화를 위한 포부를 밝혔다.

박 계장은 "코로나19와 내수면 환경 파괴, 어족 감소 등으로 내수면 낚시가 많이 위축돼 있다"면서 "어촌계에서 환경 보전과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올해 100만 마리의 토종 어류를 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분들이 예산 예당호에 방문해 낚시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계장은 내수면 낚시 활성화가 지역 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계장은 "내수면 어업이 활성화되면 인근 지역 상권도 활성화되고, 결국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많은 분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 제19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 참가자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 제19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 참가자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 제19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 참가자들이 붕어를 낚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 제19회 예산군수배 예당전국낚시대회 참가자들이 붕어를 낚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대회 이모저모]

○…낚시를 사랑하는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이전부터 낚시 삼매경에 빠져. 이날 최고령으로 대회에 참가한 김계환(86) 씨는 대회 시작 전 10분 전인 오전 9시 50분경 대회 1등 기록과 같은 45㎝의 대어를 낚아. 김 씨는 "10분만 늦게 잡았다면 내가 1등이었다"며 아쉬움 호소하기도. 결국 김 씨는 대회 중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해.

○…낚시대회에 참여한 아빠와 할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충남 예산까지 온 5개월 아이가 있어 참가자들의 이목집중. 귀여운 외모와 순한 성격으로 참가자들의 사랑 독차지해. 이날 아이의 증조모도 아들과 손자를 응원하기 위해 출동해 총 4대가 예산 예당호 나들이 나와. 최재구 예산군수는 아이를 위한 특별 최연소상 전달하기도.

○…대회가 열린 13일 충남 예산 최고 기온 27℃로 초여름 날씨.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대회 참가자들의 낚시 열기까지 더해져 대회장은 후끈. 대회 참가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뜨거운 태양빛 피해. 형형색색의 파라솔, 우산을 사용해 햇볕을 피하는가 하면 외투로 얼굴과 온몸을 감싸고 자외선을 피하는 참가자도 있어.

○…전국 최고 낚시꾼을 가리는 치열한 경쟁 중에도 소소한 웃음을 잃지 않는 참가자들. 한 참가자의 낚싯줄이 땅에 걸리자 옆자리에 있던 참가자가 "지구를 낚았다"고 말해 일동 폭소. 또 다른 참가자는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물고기 밥만 주고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참가자들의 남다른 유머 감각에 참가자들 얼굴에는 웃음 가시지 않아.

○…수많은 남성 참가자 사이에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여성 참가자들도 눈길. 최근에 낚시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50대 여성 참가자는 "물고기를 낚는 손맛을 보고 난 뒤 낚시가 취미가 됐다"고 말하기도. 또 다른 여성 참가자는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는데, 직접 물고기를 낚아보니 너무 즐겁다"며 낚시의 매력에 빠져.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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