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규 충북농업기술원 연구사
‘샤인머스켓 오렌지 와인’ 개발

▲ ‘샤인머스켓 오렌지 와인’을 개발한 충북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 윤동규 연구사.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샤인머스켓은 포도 재배 농가의 고소득을 보장하는 인기 품종 중 하나다.

하지만 재배농가가 급격히 늘면서 가격이 하락, 재배 농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샤인머스켓은 국내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4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공을 통한 포도의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샤인머스켓 재배농가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효자 상품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효자 상품을 개발한 주인공은 충북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에 근무하는 윤동규 연구사다.

윤 연구사가 개발한 상품은 ‘샤인머스켓 오렌지 와인’이다

그는 "과잉 생산되는 샤인머스켓을 이용해 화이트 와인보다 총 폴리페놀 함량이 1.9배 향상된 오렌지 와인 제조방법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샤인머스켓 오렌지 와인을 상품화해 농가 소득 안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연구사는 샤인머스켓을 이용한 오렌지 와인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원래 샤인머스켓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면 수율이 50% 정도 나오는 데 이는 과육과 과피 분리가 잘 안되고, 과육이 단단한 포도의 특징 때문"이라며 "(하지만)개발된 방법으로 양조 시 수율이 85% 이상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샤인머스켓은 단맛은 높지만 신맛(산도)이 낮아 와인 양조시 맛이 밍밍하고 기호도가 낮다"면서 "하지만 개발된 방법으로 양조시 껍질과의 침용(skin contact) 과정에서 산도가 상승하는 효과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적색 정도(적색도) 또한 8배 증가해 양조시 오렌지 빛이 나는 오렌지 와인이 돼 색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 전반적인 기호도 역시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샤인머스켓을 파쇄 후 껍질을 과즙과 함께 20도에서 4주 동안 발효 후 껍질을 제거하고 숙성하는 방법으로 기존 단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사는 "오렌지 와인 하면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오렌지색 와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오렌지 와인(Orange wine)은 레드, 화이트, 로제에 이어 ‘네 번째(4th) 분류의 와인’으로 공식 구분된다.

화이트 와인은 청포도의 과즙만 추출해 발효시키는 반면 오렌지 와인은 청포도를 으깬 후 껍질과 씨를 함께 발효시키는 레드 와인 양조 방법을 말한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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