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대전구청장협의회장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대전구청장협의회장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대전구청장협의회장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서면서 국민이 바라는 공직사회의 청렴은 단순히 부패하지 않음을 넘어서 투명하고 깨끗한 정보공개, 공정한 민원서비스 제공 등을 포괄하고 있다. 공직자의 기본 덕목으로 꼽히는 청렴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민원 처리는 행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됐다. 민원이라는 것은 각종 증명서를 발부하는 것에서부터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는 것, 재개발·재건축 민원, 도시개발사업처럼 복잡한 민원까지 다양하다. 지방행정은 그래서 종합행정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방행정의 리더들은 어떻게 하면 민원 처리를 잘할 수 있는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필자도 ‘구청장의 최우선 업무는 민원 처리’라는 신념과 의지를 갖고 민원서비스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에 대전 서구는 지난해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대전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다등급’을 받았다.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구의 특성에 맞는 신규 시책을 반영해 올해는 ‘나등급’으로의 상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올해부터 구청장이 직접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서철모의 걸어서 동네 한 바퀴’를 진행하고 있다. 각 동 민생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정이 가능한 민원은 즉각적인 해결에 나섰다.

법무사회 대전시지부와의 협업을 통해 주민 생활법률 무료상담서비스도 운영한다. 민원실에서 접수만 하면 누구나 법률 분야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과 민원서비스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내도우미도 배치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교육받은 장년층을 복수동 행정복지센터 외 27개소에 배치해 무인민원발급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민원 처리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을 위해 화상수화통역서비스 전용 창구도 개설했다. 서구청 민원실 9번 창구에 전용 PC와 웹카메라 등을 설치하고 청각·언어장애인이 방문했을 시 창구 담당 공무원이 110 화상수화통역서비스에 연결해 민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구성의 위원으로 조직된 시민고충처리위원회를 운영한다. 고충민원의 현행 처리 과정과 행정제도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등 시민들의 고충민원 처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민원 처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속도’다. 정해진 법정기간 내에 처리해 주는 것은 기본이며, 가급적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특히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해하는 민원, 즉 생활민원의 경우에는 더욱 신속한 처리가 요구된다. 합리적인 교대근무제, 인원 보충 등을 통해 생활민원에 대해서는 당일 처리를 원칙으로 해야 구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행정기관과 자치단체장은 주민 곁에서 주민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그 첫 번째 역할일 것이다. 서구민들을 원하는 곳으로 안내해 줄 서철모의 민원버스는 오늘도 청렴과 소통이라는 엔진을 갖추고 안전하고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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