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청양 향토기업 한스텍에 납품 맡겨와… 물량 줄이며 직원 해고·계약 종료 통보
한스텍 “ 방적 해지 통보로 회사 어려워져 해고”… 애경 “만료 전부터 논의해” 맞서

충남 청양군청 앞에 ㈜애경산업이 충남 청양지역 업체와 계약 종료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청양군청 앞에 ㈜애경산업이 충남 청양지역 업체와 계약 종료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충남 청양의 향토기업이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청양 지역민들이 대거 실직할 위기에 처했다.

수년간 거래해 왔던 기업이 향토기업에 위탁 생산하던 포장재를 자체 생산키로 하면서 해당 기업에서 일하던 지역민들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

20일 청양군과 한스텍에 따르면 오는 28일 한스텍 직원 60명 중 51명이 해고된다.

한스텍은 애경 화장품 케이스 포장작업을 해왔던 청양지역 향토기업으로, 직원 120명이 2013년부터 매년 약 350만개의 화장품 포장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8년 애경이 납품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전체 직원의 절반인 6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이번에 납품 계약이 종료되면서 남은 직원 60명 중 51명을 추가로 해고한다는 게 한스텍의 설명이다.

이번에 해고되는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청양 지역민이다. 애경과 한스텍의 계약 종료에 대한 논란도 있다. 한스텍은 애경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스텍 관계자는 “애경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했고,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애경 측에 과거 계약 물량을 계속 유지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애경 관계자는 계약 만료 전부터 계약 종료 논의를 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포장작업 내수화를 추진하면서 계약 종료를 위한 조정을 해왔고, 계약 만료 한 달 전에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한스텍에 전달했다”며 “해당 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의 절차가 진행 중으로, 심의 결과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20일 김상준 애경 대표를 만나 한스텍 계약해지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일로 지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 사 갈등을 중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양수·김지현 기자 root5858@cctoday.co.kr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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