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백춘 스페인261라운지·백파수산 대표
6살 때 첼로 시작… 묵직한 중저음 매력
콘트라베이스 전공 뒤 獨 유학길 올라
귀국 뒤 충남도립교향악단 등 연주 활동
와인·음악 공존 ‘문화예술적 공간’ 꿈 꿔
봉명동 ‘스페인261라운지’ 개장해 실현
2년전 사업가 모임서 이장원 대표 만나
이 대표가 펼치는 선한 영향력 보며 동참
독거노인 등에 쌀 기부 수 차례 진행해와
여유 가지고 꾸준히 취약계층 후원 중요

▲성백춘 스페인261라운지·백파수산 대표.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성백춘 스페인261라운지·백파수산 대표.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 성백춘 대표(왼쪽)와 이장원 대표 부부 내외.
▲ 성백춘 대표(왼쪽)와 이장원 대표 부부 내외.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내로라하던 예술인에서 사업가로, 사업가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로 거듭난 사업가가 있다. 바로 한때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무대에 섰던 성백춘 스페인261라운지·백파수산 대표다. 그의 문화예술인으로서 경험과 애착이 시민들에게 와인과 음악을 알리는 공간 조성으로 이어졌고, 사업가로서의 얻게 된 한 인연이 다시 나눔을 전파하는 기부행위로 연결됐다. 감염병 사태가 세계를 강타해 모두가 생계 위기에 직면할 당시, 그는 나눔 실천을 위해 첫 발을 내디뎠고, 이제는 기부문화가 주변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의 나눔 실천은 현재진행형이다. 충청투데이는 성 대표로부터 그의 과거와 나눔 실천의 배경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최정우 경제교육문화부장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성 대표에게 문화예술이란.

"어머님의 권유로 6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했다. 첼로가 가진 묵직한 중저음을 좋아했고 어린 나이라 작곡가 이름은 어려워 잘 모르더라도 클래식 음악이 들리면 집중해 들으려 했다.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았지만 전축 앞에서 음악을 듣는 시간을 더 좋아했다. 콘트라베이스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베를린필하모닉 실내악단의 연주로 기억하는데, 묵직하게 전체 음악을 받쳐주는 베이스의 매력에 빠져 시작하게 됐다. 멋있게 서서 커다란 콘트라베이스를 능숙하게 다루는 주자의 모습이 멋있기도 했다. 많은 음악가들이 정확한 연주를 위해 테크닉적인 기교를 계속 반복 연습해 연마에 힘쓰고 좋은 울림을 찾기 위해 끓임 없는 노력을 하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연주 당일 무대에서 잘 표현이 될 때가 있고 또 그렇지 않을 때도 많이 있다. 하지만 자그마한 실수로 조금은 아쉬운 연주를 하더라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을 때 만족과 기쁨의 박수가 나오는 표정들에서 ‘그래도 저 분들이 오늘 저녁 만큼은 나 때문에, 또는 같이 한 동료들 때문에 참 행복하겠구나’라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아쉬움과 감사함을 뒤로 하고 공연장을 빠져나올 때면 ‘그래 나도 조금은 문화예술활동에 기여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진 않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되는 저의 일상이었고 의미있었던 시간이었다."

-당시 현악기를 전공함으로서 어떤 포부를 꿈꿨고 예술인으로서 어떤 기대를 했었는지.

"연세대학교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고 더 큰 음악가가 되고 싶어 졸업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쾰른국립음대, 뒤셀도르프국립음대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유럽 메이저 교향악단의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되는 것이 당시 저의 꿈이었다. 이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결과 재학 중 뒤셀도르프 국립교향악단에서 1년간 계약직으로 재직할 수 있었다. 덕분에 유럽의 여러 유명공연장에서 연주를 하며 귀한 경력을 쌓았고 이때의 현장 경험이 연주가로서 큰 도움이 됐다. 귀국 후에는 충남도립교향악단과 여타 많은 실내악단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왔고 여러 대학교에 출강을 나가기도 했다."

-어렵사리 전공한 분야를 뒤로 하고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처음 시작은 ‘투잡’이었다. 와인을 좋아했고 음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니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단순히 술만 파는 평범한 공간보다는 좋아하는 와인과 음악이 공존하는 ‘문화예술적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정기적으로 재즈나 클래식 공연을 통해 와인과 함께 문화를 소통하는 매력적인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과거의 경험들이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영감을 줬다."

-사업가로서 성백춘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금은 비교적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가까운 동네 편의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와인을 어렵게 느끼고, 때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선입견을 바꾸고 싶어서 모두가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와인 펍을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지금도 봉명동에서 4년째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261라운지’에서는 여러 고객님들이 와인과 음식을 부담 없이 기분 좋게 즐기고 가신다. 화려하고 요란해서 금세 피로해지는 업장보다는 편안하고 느긋하게 자주 즐길 수 있는 업장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판매하니 더욱 만족도가 높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와인과 문화를 즐기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 2년 전부터는 월평동에 ‘백파수산’이라는 숙성횟집도 함께 하고 있다. 제철회를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더 많은 이들이 와인의 진가를 알아갈수록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들었다. 배경이 있다면.

"2년 전 사업가들 모임에서 이장원 대표(에이스침대 대전 신세계점·동구 스퀘어점)와 첫 만남을 가졌었다. 그때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모든 자영업자들이 힘든 와중이었는데, 이 대표가 아동양육시설이나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로 인해 느낀 점이 많았고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내기를 바라는 진실된 마음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후 2년간 함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아동시설에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기부를 두 차례 진행했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지역사회 취약계층 등 어려웃 이웃을 위한 쌀 또는 기부를 수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할 계획인 것으로 아는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취약계층을 위해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의 본사 안성호 회장님이 26년 동안 약 1500t의 쌀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미담을 들었다. 앞으로 저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크진 않지만 쌀 기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제가 이 대표를 만나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처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함께 동참해달라고 열심히 설득해나가고 있다."

정리=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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