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아산FC 이준일 대표이사가 13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아산FC 이준일 대표이사가 13일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충남 아산프로축구단(충남아산FC) 선수들이 개막전에 붉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정치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 부천FC의 경기에서 선수들은 그동안 입었던 파란 계열의 홈 유니폼 대신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통상적으로 시즌 첫 홈 경기에선 홈 유니폼을 입는 것인데 서드 유니폼인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를 두고 4·10 총선을 앞두고 특정세력이 국민의힘의 상징인 붉은색을 입힌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정치적인 논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4·10 총선이 30여일도 남지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충분하다. 더욱이 아산FC의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충남도의 수장이 명예구단주와 구단주인 아산시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가장 민감한 시기에 여러 정황이 겹치면서 오해와 추측, 주장이 난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충남도와 아산FC 측도 이런 우려에 대해 즉각적인 해명해 나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선거철이 가까워지면서 왜곡해 비판·공격하는 부분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산FC 측도 선수들이 국가대표의 각오로 가지자는 측면에서 국가대표 상징색인 붉은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충남도와 아산FC의 해명에도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킨 점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시기와 상황을 고려하는 세심함이 아쉽다. 또 서포터즈 등과의 사전 소통 등이 부족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다만 스포츠를 스포츠 이상으로 해석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정치 등 외부 환경과 연계 지을 경우 오히려 스포츠의 순수성을 훼손시키고 또 다른 논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이상의 논란은 접고, 스포츠는 있는 그대로 보고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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