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지난달 23일 대전의료원 설립을 위한 첫 단추인 선량지구 도시개발구역 내 개발제한구역이 일부 해제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돼 오던 대전의료원 건립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같은 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필자도 구청장으로서 대전한국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응급실 등을 점검했다. 이어 즉각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의료기관 휴진 현황 확인 및 점검 등의 역할을 담당할 자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했다.

정부는 지금 국민과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의대 입학정원 확대 등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의사 증원에 따른 갈등으로 전공의 집단사직, 의대생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이 확산하면서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의료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9년 호흡기질환인 신종플루 발생,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2020년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하면서 공공병상과 격리 병상 등 감염병 전담병원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체 병원 중 5.7%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80% 이상을 진료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1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79.3%로 나타나는 등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와 동구도 재난 컨트롤 타워 역할과 필수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대전의료원 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대전의료원 건립사업은 1996년 9월 최초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부침을 겪다가 2018년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후 2021년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최종 결정됐고, 같은 해 11월 기재부의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는 등 건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전의료원 건립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선량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시민들의 보편적 의료복지 실현과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용지 공급을 포함한 의료 주거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2028년 문을 열 대전의료원은 국가적 재난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안전망 구축, 지역 필수 의료 서비스 강화, 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 보호,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꺼리는 감염병 관리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시민 누구나 위기 상황에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100세 시대에 발맞춰 마음놓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전의료원 건립에 구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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