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강민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주무관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던 때는 부사관으로 복무할 때였다.

퇴역 후 다니던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회사가 폐업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9급 공무원에 도전한 것이다. 많고 많은 직렬 선택의 순간에 나는 9급 교육행정을 선택했고, 행정실이라는 곳에서 나의 3번째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부사관 출신에 회사도 다녔지만, 처음 근무한 행정실 환경은 많이 낯설었다.

법령과 규정, 낯선 용어, 처음 사용하는 프로그램, 회계 문서.

심지어 법령이나 규정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에 업무 처리는 느리기만 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일이라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용어는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나에게 너무 힘든 신규 기간이었다.

규정대로 처리하는 나의 직무 특성상 일단 법령과 규정을 알아야 했다.

"다른 공무원들은 어떻게 이 많은 규정을 알고 업무를 처리하는 걸까?"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실무를 하려면 엑셀 능력도 필요했지만, 할 줄 알았던 것은 합계 구하기가 끝이었다.

공문 작성하는 방법은 당연히 몰랐었다. 회계문서 같은 서류는 정리할 줄도 몰랐다.

나는 정말 평범한 신규 공무원이었다.

그렇게 1년. 나는 1년 동안 내 업무와 관련된 법령을 읽었다.

컴퓨터 관련 실무 자격증도 공부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일을 시작한 것 같다. "규정이 어디 있더라?" "이거 지침 있었는데." 등등 나는 업무에 적응하고 내가 정리했던 지침이랑 법령 및 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엑셀이나 한글 문서로 서류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정리하고 내가 일을 하게 되면서 실무에 적응했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나는 3번의 신규 기간을 경험했다. 알면서도 힘든 과정이었다.

"신규라서 몰라요." 맞는 말이다. 누가 처음부터 잘하겠는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신규 공무원에게 말하고 싶다.

"지금 실무 업무를 하고 싶어도 이해도 안되고 힘들기만 할 거에요. 실수할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어요. 그게 맞아요. 하면서 배우면 돼요"

처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는 안한다. 다만 처음이 있다는 것과 처음을 이겨내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것! 모든 신규 공무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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