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원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원

‘피드백(Feedback)’이란 용어의 통상적인 의미는 어떠한 ‘결과’에 ‘반응’을 더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은 끝없이 피드백을 수용하여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간다. 그렇다면 지난 1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서의 선거일전 90일부터 딥페이크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처럼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선거에도 밀접하게 다가온‘인공지능(Ai)’은 어떤 피드백을 통해 발전해 왔을까?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더 나은 선거를 위하여 어떻게 인공지능에 접근해야 할까?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Ai의 생성물은 개발사 오픈AI의 ‘ChatGPT(챗GPT)’를 통한 텍스트일 것이다. 챗GPT의 제작 과정에는 ‘휴먼 피드백(RLHF)’이라는 프로세스가 포함된다. 이러한 챗GPT의 답변은 사람의 판단과 점수 부여의 반복을 통한 것으로 사람의 판단이 작용하는 이상 챗GPT도 완벽한 중립을 유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의 퍼블릭초이스저널 논문에서는 챗GPT가 ‘진보적 정치 성향’을 가진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해당 연구에서 챗GPT의 기본적인 답변과 정치적 성향을 가정한 답변을 비교하였을 때 진보적인 답변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더욱 거세질 정보의 홍수 시대에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딥페이크’ 기술은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했다. 낮은 수준의 딥페이크 영상들은 비교적 쉽게 구분해 낼 수 있지만, 낮은 수준의 딥페이크 데이터와 원본 데이터의 차이를 분석하여 이를 기반으로 전보다 정교한 수준의 결과물을 재생성하는 ‘피드백’ 과정을 반복하여 구분이 정말 어려운 수준의 영상들도 제작이 가능하도록 발전하였다. 언젠가 내가 보게 될 후보자의 홍보 영상에 나온 그 ‘사람’이 정말 ‘사람’이라고 언제까지 당연하게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정보화 사회에서 순식간에 확산되는 거짓된 정보에 Ai는 불안하고 두려운 기술이 될 것이고 이러한 기술을 이용한 선거운동은 신뢰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선거일전 90일부터 일체의 딥페이크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거짓된 정보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만 한다. 국민들은 Ai 생성물을 식별하고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교육적인 대응을 통해 Ai 좋은 점을 활용하되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유지하고 지켜내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준비된 우리는 선거에 있어 인공지능을 더 건강하고 조금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그때 비로소 더 나은 선거, 민주주의 피드백은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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