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건립…지난달 매입계약 체결
등록문화재 격상·건축양식 원형복원
시민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1950년대 옛 대전부청사 모습. 대전시 제공.
1950년대 옛 대전부청사 모습.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의 첫 청사 건물로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옛 대전부청사가 반세기 만에 대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대전시는 지난달 31일 옛 대전부청사 소유주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1972년 사유재산이 된 뒤 52년 만이다.

대전의 첫 시청사인 부청사 건물은 1937년 건립됐다. 시청사가 대흥동 청사(현 중구청)로 이전한 1959년 이후에는 대전상공회의소로 활용됐다.

또 1966년 민간에서 매입한 뒤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며 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상태가 이어져 왔다.

다만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된 희소성이 높은 근대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장방형의 절제된 입면과 세련된 근대 건축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중앙 기둥 덮개와 원형 창, 대형 커튼 홀 창호 등 기능주의 양식이 적용된 특징이 있다.

학계에서는 중요성을 이미 주목하고 있었지만 민간에 매각된 뒤 문화재 원형을 점점 잃었고 2022년에는 오피스텔 신축계획으로 철거 위기까지 맡게 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 매입절차를 추진, 같은해 11월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었다.

또 지난달 감정평가를 거쳐 최종 342억원으로 매입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하반기에 소유권 이전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시는 등록문화재 추진을 통해 옛 대전부청사를 문화재로 격상시키고, 문화재 원형복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복원 방향은 준공 시점(1937년)을 기준 현재 물리적인 훼손을 우선 복원키로 결정했다.

내부 공간은 1937년 건립 당시 건축적 특징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근대도시 대전의 정체성과 현대의 도시문화경관이 조화되는 문화유산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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