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정 충북도 농식품유통과 영양교사

아직도 낯설은 사무실 풍경은 영양교사로서 학교에서 근무하던 나에게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영양교사가 도청에 파견을? 다소 의외라 생각하는 자리에서 어떤 한 ‘점’을 연결할 수 있을까? 나의 시작점은 청주시 ‘친환경 단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친환경 농산물이 지자체의 연결로 학교급식에 들어오면서부터이다.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기존 학교급식에서 사용되는 물품과의 품질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오해를 만들기도 했지만, 각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의 노력으로 서로 간의 틈을 좁혀가며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을 보며 영양교사의 한 사람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지역농산물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생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학교 교육의 틀 안에서 영양교사에 의해 식생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의미는 다른 한 ‘점’으로 나를 도청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충북도는 2022~2023년 식생활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학교와 교육청, 교육지원청 등에 우리 지역농산물과 푸드마일리지 등의 콘텐츠자료들을 제작 · 배부했고 각 학교에서는 이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식품 특산물을 알리고 저탄소 녹색먹거리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연결해 지역을 살리고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교육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중·고등학교 학생의 식생활 교육콘텐츠로 우리 지역 농산물직매장을 소개하고 지역생산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교육의 확장을 위해 영양교사 연구회와 함께 수업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놀이교구로 초록로컬 잡았다! 카드 게임을 통해서는 우리 지역농산물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지를 포함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농사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씨앗을 잘 심는 일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작고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내가 사는 지역의 먹거리를 알아가며 직접 체험해 보는 활동들로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마음의 씨앗은 이미 심어지고 있다.

먹거리를 걱정하는 우리들은 이 씨앗들이 바른 식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싹을 잘 틔우고 뿌리가 튼튼한 건강한 나무가 되도록 자라나서 나와 세상을 비추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숲을 이루어 공동체문화를 함께 어우르며 나아가 녹색 먹거리 정책의 기반이 되도록 지켜주는 일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작고 여리고 희미하더라도 한 점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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