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바꿔야 하는 교대 근무 환경
손님 응대와 함께 많은 일 해야해
업무 대비 낮은 연봉 가장 힘들어

2018년 폐업한 아드리아 호텔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충청투데이DB.
2018년 폐업한 아드리아 호텔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충청투데이DB.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 "높은 업무 강도에 비해 연봉이 낮아서 힘들다. 오래 일한다고 연봉이 많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평생 직업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전 호텔리어 A씨)

#. "조리부서는 아무래도 몸을 쓰고, 손님 응대까지 하다 보니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 인력난이 있다. 외부 인식도 호텔은 돈도 많이 안주고, 일 마저 힘들다는 게 깔려있어 인력 구하기가 더 어렵다." (현 호텔리어 B씨)

코로나 엔데믹으로 이후 호텔업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열악한 처우 등으로 업계 전반에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현장을 떠난 인력들이 돌아오지 않는 데다 낮은 급여에 감정노동으로 신규 인력마저 호텔업 진입을 기피하고 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은 호텔 업계에서 가장 힘든 점을 ‘업무 대비 낮은 연봉’으로 꼽았다.

호텔 객실 업무는 밤낮을 바꿔 가는 교대 근무 환경 속에 대면 서비스까지 하지만 처우는 열악하다는 것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로비에 오는 손님을 마주하고, 대응하면서 업무를 해내는 과정보다 낮은 연봉과 처우가 내적으로 힘들다는 것.

전 호텔리어 A씨는 "호텔일은 대면 서비스와 함께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업무 강도는 높은 반면, 일하며 받는 보상이 적은 부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직업관 인식으로 지역 호텔업계의 고용시장에서 젊은 세대는 하늘의 별따기다.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가 교대 근무나 휴일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채용 면접을 진행했을 때도 휴일에 출근이 가능한지 물어보면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경우가 있었다"며 "특히 프론트는 3교대인데 젊은 친구들은 9시 출근, 6시 퇴근을 원하면서 미스매치가 일어난다"고 고충을 털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호텔업계가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영역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기존 호텔업의 특정 직무를 기피하는 추세가 예비 인력을 육성하는 호텔학과 진학 기피로 확대됐고 이로 인한 신규 인력 수급이 끊기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연봉 제시가 근본 해결책이겠지만 이를 선뜻 적용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기피 현상이 고착화되면 지역 관광산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어 원활한 수급 균형을 위해 지자체나 정부, 산관학 등이 함께 논의하는 인력 수급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강승구 수습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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