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경영난 이유 살펴보니]
엔데믹에 호텔업계 수요 증가했지만
‘고용 안정성 낮은 업종’ 인식 강해져
코로나 때 떠난 직원 돌아오지 않아
열악한 처우에 신규 유입도 더딘 편

호텔리어. 그래픽 김연아 기자. 
호텔리어.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호텔 등 숙박업계는 인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 이후 인력이 줄었지만 고용 불안에 따른 기피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28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 결과 지난해 대전을 다녀간 방문자(외지인+외국인) 수는 8218만 99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인천(15.4%), 부산(8.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엔데믹 호황’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의 큰 축인 숙박업계, 특히 호텔업계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의 운영현황에 따르면 2020년 44.11%까지 떨어졌던 대전 호텔 객실 숙박 이용률은 2021년 53.19%에서 2022년 62.42%까지 회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관광수요 증가로 인한 숙박업계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호텔업계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현장을 떠난 인력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 데다 열악한 처우 등으로 신규 인력마저 유입되지 않으면서다.

지난해 10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관광환경 변화에 따른 관광인력 육성정책 수립방안’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직후인 2020년 관광숙박업의 관광종사원 수는 4만 9930명으로 전년(7만 658명) 대비 29.3%(2만 728명) 감소했다.

2021년 관광종사원의 수도 5만 6320명으로 연평균 2.3% 감소했다.

2022년과 2023년 등 최근 통계는 없지만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유출된 기존 인력을 채우기조차 어렵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때 떠난 인력들 대부분이 다른 일자리로 정착해서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며 "특히 고객 접점에서 일하는 객실, 식음 파트 쪽에 인력난이 심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로 숙박업계는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업종이란 인식도 강해졌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고용 불안을 지켜보면서 제2의 코로나가 터진다면 ‘또 다시 흔들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신규 인력 유입이 더딘 편이다"며 "호텔업 전공 학생들 조차 호텔업계 진출을 꺼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강승구 수습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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