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득용 대전디자인진흥원장

평소 존경하는 원로 문인께서 ‘산명곡응’이라는 신년 휘호를 보내오셨습니다. 이는 당송 8대 문장가인 소동파(1037-1101)의 적벽부에 나오는 시구로 산이 울면 골짜기가 응하는 산울림을 뜻합니다. 자연의 소리도 공감소통의 대화법이 있듯이 세상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라는 화두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같은 소통 부재의 시대에 경청에서 시작되는 비가역적 존재인 소통은 공감의 명제입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이욕(利慾)이 앞서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들으려 하지 않는 전략적 사고 선택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망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찮은 일에도 맞장구를 쳐주는 리액션이 상대방을 신명나게 하듯 훌륭한 피드백이 되는 산명곡응 대화법의 성찰이 필요합니다.

출퇴근길에 만나는 갑천의 윤슬과 계족산 노을이 몽환처럼 아침저녁으로 도시의 풍경을 새롭게 디자인합니다. 민선8기 들어서서 대전의 디자인 생태계는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으며 명품도시 디자인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제32회 대전디자인어워드(DAEJEON DESIGN AWARD)는 온라인 공모전 플랫폼을 구축해 예비 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등용문으로 미래의 대전 디자인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발굴하는 공모전입니다.

특히 지난해 대전EXPO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주제로 기획한 ‘꿈돌이 패밀리 캐릭터 공모전’은 대전시민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제 대전디자인어워드는 디자인 혁신의 대명사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와 독일의 IF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입니다.

연초에 대전시청에서 이동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시민들에게 대전디자인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디자인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시민들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찾아가는 전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디자인은 소중한 내 자식의 이름을 짓듯이 세상을 향한 긍정의 커뮤니케이션으로 감동을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대전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사인 도시철도2호선 트램과 공용자전거 타슈, 대전 0시축제의 디자인 퀄리티를 높여 대전의 도시 브랜딩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대전디자인진흥원은 과학기술 융합 비즈니스의 허브로 대전의 미래 신산업 창출을 위한 혁신으로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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