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배 충청남도일자리경제진흥원장

새해를 맞아 중·소상공인들께서 우리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에 들려주는 4행시 메시지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소망합니다. 상인들 모두 웃을 수 있기를. 공들인 만큼 부자 될 수 있기를. 인생을 건 우리가게 활짝 펼 수 있기를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발생하면서 동네 슈퍼에서 시작된 위기가 공장으로 산업으로, 나아가 나라 전체의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됐고 일부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가 된 면도 있지만 오프라인이 핵심인 전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극복을 위해 추진한 각국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은 부메랑이 되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문제로 우리 도민들의 생활 형편을 악화시켰다.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기술적 진보에서도 나타난다.

높아진 IT 기술은 더 효율적이고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질 수 있게 하지만, 도입은 별개의 문제다. 정보나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의 기업만 혜택을 볼 뿐, 다수의 중·소상공인들은 활용이 어려워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 물론 기술의 발달에 따라 배우고 익혀서 따라가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생활방식이 바뀌고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급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손쉬운 길의 끝에는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고, 어렵고 위험한 길의 끝에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펼쳐진다. 다행히 2023년 말 우리는 주력산업의 수출 증가와 중소기업들의 수출성장, 소비 증가 등 조금은 더디지만 회복의 신호들을 읽을 수 있었다.

기회는 다시 오고 있으며 우리가 같이 노력하면 회복의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중요하다. 정부도 충남도도 속도감 있게 뛰어야 한다. 우리 기관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 도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 중이다. 이들의 성장지원을 위해 아이디어 구체화, 제품·서비스 개발, 브랜딩, 마케팅 지원 등 사업의 고도화 지원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식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몰 농사랑을 확대해 종합쇼핑몰로 개편하고, 시군의 날 기획전 개최로 접근성을 높이는 등 도민들의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컨설팅과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지원사업 등 각종 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재기지원 사업은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거둬 전국의 수범사례로 선정됐고, 올해 국비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져 곧바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 도민들도 되도록 지역 상품을 소비하고, 동네 슈퍼,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등의 직접적인 동참이 필요할 것이다.

또 도와 유관기관들의 지원정책을 알아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수많은 지원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보가 없다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일자리경제진흥원에서도 지역별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도움을 찾고, 지원을 받고, 소비를 늘려 다 같이 웃고 성장할 수 있는 2024년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