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광 서청주농협조합장

지난해 우리지역은 4월부터 33도를 넘는 무더위로 시작해 여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1도 높았고, 강수량은 345.0㎜ 더 내려 무척이나 무덥고 비가 자주 온 한해였다. 최장기 장마·폭우·폭염에 쌀, 사과, 채소, 인삼, 감자, 상추 등이 기후변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품목들이다.

농사꾼에게 키우는 작물은 자식 같은 존재로 말라가고 썩어가는 작물을 볼 때의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상실과 우울감으로 피폐해지며 이에 더해 경제적 어려움이 동반돼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산업화의 성장과 발전 과정에 의해 초래된 기후위기가 농업과 농민에게 어떤 산업보다도 먼저 다가온 셈이고 최대의 피해자인 것이다.

온난화-기후위기-이상기후 등의 일상화는 날씨에 오롯이 의존해야 하는 농민에게는 일상화된 생존권 위협이며 빈곤의 확대와 사회적 불평등 심화와 농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져 악순환 고리로 진입하게 되는 상황에 진입해 있다.

기후변화와 위기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밥상물가에도 위협을 받고 있어 기후위기는 전 국민에게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에게 전가되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농민들이 만족하기에는 아주 미미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농업정책 및 지원사업에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예산확대가 요구되며 농업기반시설의 정비와 확대 등 촘촘한 준비가 따라야하며 이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농민들 또한 더워지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저탄소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확대하는 노력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후세에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을 넘겨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소비는 지역의 ESG경영이 필요한 기업과 시민들이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확대되어지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저탄소농산물은 농림축산식품부 기준에 따른 ‘저탄소 농산물’은 ‘저탄소 농업기술 등을 활용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보다 적게 발생하거나 저감한 농축산물이 해당되며 심사를 통해 인증을 수여하는 폼목이다.

농업은 기후변화 최고로 민감한 산업이다, 농민들 스스로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저탄소 농업을 확대하려는 의지와 이에 따른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이다. 저탄소인증농산물의 직불금 제도 도입 저감자재 지원 등을 통해 확대해나가야 한다.

생산·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저탄소 농산물은 우리지역에서 우선 소비돼 유통과정에서의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며 지역의 ESG기업과 그린슈머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지난해 11월 기온이 24∼27도 분포로 1967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앞선다. 마늘, 양파 등 동계작물의 병충해가 우려되는 만큼 피해예방에 집중해야 될 시기이다.

PLAN 1.5℃.

갑진년 푸른 용의 해 바람은 농사짓기 좋은 평온한 기후와 풍수해가 없으면 하고 풍년농사로 이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풍요로운 농업농촌을 기대해본다. 또 지구온도는 1.5도 낮추고 사랑의 온도는 1.5도 높이는 따듯한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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