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역정책과장

"중소기업확인서 떼러 왔습니다" 닫힌 사무실 유리문을 누군가 열고 들어오면서 하시는 말씀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출입문 쪽을 바라본다. "사장님 중소기업확인서는 온라인으로 직접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방하셨으니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냥 돌려 보내드릴 수도 있는데 여러 차례 경험해 본 일이라는 듯이 직원이 능숙하고도 친절한 응대를 한다.

‘중소기업확인서 발급’이라는 키워드를 넣어보자. 간단한 절차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임을 곧장 알 수 있다. 하지만, 한 시간이 귀중하실 터인데 어렵게 시간을 내시어 대전시 외곽에 자리잡은 우리청을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마도 확인서는 관공서에 방문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서류라는 인식이 있으셔서 그러신 것 같다.

최근에 중소기업 세미나에서 들은 한 중소기업 경영자의 말씀이 인상 깊다. "챗지피티를 사용했더니 수년 걸려 연구한 결과가 몇 시간내에 나왔습니다" 필자는 환각 현상 때문에 불만일 때도 있지만 감탄할 때가 더 많다. 그렇다. 디지털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감히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이다.

우리나라는 전자정부 최강국 중 하나다. 웬만한 민원서류는 물론, 정부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정보를 습득하거나 신청하는 일로 관공서에 몸소 방문할 일은 현저히 없어졌다.

꼭 민원이 아니더라도 무장된 디지털 마인드는 사업에서 경쟁우위는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를 높여준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여 마케팅에서 유리한 매출 기회를 얻는 사례는 이제 너무 흔해져 뉴스거리도 아니다.

디지털 마인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문해력, 금융이해력과 더불어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필자도 디지털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시간날 때마다 젊은 친구의 디지털 마인드를 따라 배우려고 노력한다. 가까운 직원 중에는 대화 중에 잘 모르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 검색결과를 내놓는 친구가 있다. 장인의 손놀림이 따로 없다. 스마트폰이 휴대형 뇌 수준이다.

하루 아침에 디지털 마인드를 몸에 장착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운 일도 아니다. 예전에는 정부와 기업의 홈페이지 서비스가 각양각색에다 검색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표준화가 진행되어 꽤 쉬워졌다. 물건 구매나 인증 절차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엇비슷하다.

알면서도 잊고 지내는 말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해보는 게 낫다. 하루에 한 번쯤 궁금한 정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스마트폰 검색창을 활용하자. 예전 같으면 키보드에 정확히 입력해야 가능하던 것이 이제는 음성으로도 충분히 잘 검색된다.

특히 정부 민원이나 사업지원과 관련하여서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시기를 권한다.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이 어려우신 분은 언제든지 우리청에 내방하여 주시기 바란다. 적극 도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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