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충북사회혁신센터팀장

다가오는 2024년은 갑진년, 청룡의 해다. 우리는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면 늘 그렇듯 새로운 변화를 결심하거나,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사회는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은 듯하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고,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상황에서도 일회용품 규제를 철회하고 산림과 자연보호구역을 개발하는 사업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밖에도 재난안전, 일자리, 저출생 등 우리 주위에 넘쳐나는 사회문제들이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개인들의 각자도생을 야기하고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름 후면 찾아올 갑진년을 정말로 값진 한 해로 보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치와 사회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인 새해의 목표 몇 가지를 세우며 2024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첫 번째 목표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매년 대한민국 사회를 진단하는 ‘트렌드코리아’ 책에서 다루듯이, 새로운 사회환경, 새로운 문화, 개인적인 삶의 변화 등 끊임없는 변화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게 될 것을 예상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이런저런 핑계로 미뤄두었거나,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던 작은 목표들부터 하나하나 새롭게 시도해 보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배움을 얻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다음 목표는 새로움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지만, 어디에 서 있더라도 내가 추구하는 신념과 가치는 흔들리지 않고자 한다. 시민사회 활동가로서 신념은 소외받는 계층과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꾸준히 해오는 후원과 틈틈이 참여해 온 봉사와 나눔 활동, 탄소중립을 위한 개인적인 실천활동을 2024년도에도 계속해나가며 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스스로 지켜내고자 한다.

마지막 목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화합하고 연대하는 것이다. 한솥밥을 먹는 식구끼리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그래서 이 마지막 목표가 가장 어려운 목표라고 느껴진다. 오늘부터라도 가장 가까운 가족, 지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가고, 그로부터 화합과 연대의 씨앗을 심어보고자 한다. 흔히 얘기하는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과 화합하고 연대하는 것이 조금은 더 수월해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가 오기 전에 아직 어떤 목표나 다짐을 하지 않았다면,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보기를 추천한다. 그것이 사소하거나, 추상적이거나, 공허할 수도 있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다 보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나와 내 주변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한 해에는 위와 같은 목표들을 바탕으로 내 개인의 삶, 우리 공동체의 삶에 ‘화룡점정’ 할 수 있는 값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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