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욱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2023년도 저물어가고, 한 해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할 때가 가까워진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변에서 빨간 배지 ‘사랑의열매’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세 개의 빨간 열매는 나, 가족, 이웃을 뜻하며, 열매의 빨간색은 따뜻한 사랑의 마음, 하나로 모아진 초록색 줄기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뜻으로 나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자는 나눔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대전을 가치있게!’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내년 1월말까지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나의 기부가 더욱 성장한 대전’을 만들고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기부 효능감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대전은 62일간의 기간에 66억 9000만원을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6690만원이 모금 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나눔온도가 이번 캠페인에도 100도를 훌쩍 넘어, 더욱 많은 우리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부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소중한 손길이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희망 찬 변화를 불러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가족이 함께 매월 2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정’,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이름으로 매월 2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펫’, 가게 명의로 수익금 중 매월 3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착한가게’, 개인이 1년 내에 100만원 이상 기부하는 ‘나눔리더’ 등 작은 손길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 간다.

우리의 작은 기부가 더 큰 도움으로 이어지고, 한 사람의 따뜻한 실천이 다른 이의 어두웠던 삶을 밝게 비춰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 19 팬데믹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들로 많은 성금이 모였다. 153억원이라는 이전 해보다 7억원이나 많은 성금이 모여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소중히 전해졌고, 교육격차 해소 및 열악한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사회의 필요한 곳으로 전달돼 이웃들에게 희망의 빛을 안겨줄 수 있었다.

이렇게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좌절 속에 머물던 이웃들이 다시 일어설 용기를 되찾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해 함께하려는 마음들이 모여 우리는 매년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는 모두가 서로에게 연결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누군가의 작은 선물, 나눔과 기부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나눔은 대가를 받지 않고 남에게 나누는 행위로 정의되지만, 오히려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은 것을 얻게 해주는 행위가 분명하다.

물질적인 나눔뿐 아니라, 시간, 관심, 따뜻한 말 한마디 같은 작은 나눔도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나눔으로써 더욱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이러한 나눔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나갈수록 더 큰 변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지난 5일부터는 ‘희망2024나눔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청과 자치구별 순회모금을 진행 중이다. 현장에선 다양하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 한 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 모인 현장에서 천사 같은 어린이들이 멋진 댄스공연으로 재능을 나누고 어린이집에서 진행한 바자회의 수익금 전액을 어린이들이 직접 기부했다. 나눔에는 나이가 중요치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렇듯 나눔 실천을 위한 조건은 중요치 않다. 기부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실천하는 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 기부라도 그 씨앗은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아직 나눔을 실천해보지 않았다면, 기부를 실천해보지 않았다면, 올해가 저물어 가기 전에 작은 실천으로 한 해의 여정을 마무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따뜻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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