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수 대전 중구의회 의장

선출직 의원이 1순위로 갖추어야 될 덕목이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예의를 말한다. 다른 이는 확고한 철학을 말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 격조 있는 언어 사용 등 첫 손에 꼽는 덕목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위에 열거한 덕목 모두가 고루 갖추어야 할 자질임은 맞으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지방의회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주민의 대표자로서 소신 있는 용기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공적 언어로 발언하는 용기가 우리에게 표를 던진 구민들에 대해 가장 값지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2023년도 회기 일정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시작해 20일 넘게 진행 중인 정례회에서 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구정 전반을 점검하고 6989억원 규모의 2023년도 제2회추경예산을 확정했다. 오는 15일에는 2024년도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정례회에서 우리 의회는 발전적인 의정활동 성과를 나타냈다. 행정사무감사에 있어서 의원마다 대단히 날카로운 질의 활동을 보여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 역할에 충실하게 임해 주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있어서도 각종 구정 현안 사업들에 대해 치밀하고 차분하게 점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모두가 의회에서 근무중인 정책지원관들의 의정활동 보좌 역량과 더불어, 모든 발언이 녹화되고 기록되는 회의장 마이크 앞에서 소신발언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의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례없는 구청장 궐위 상황으로 인한 구정 공백 발생에 대한 우려보다는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역의 현안과제가 산적해있는 2024년을 앞둔 의원 일동의 마음가짐을 이 자리를 빌려 구민께 약속드리는 용기를 내고 싶다.

열 한명의 중구의회 의원 일동이 23만 구민께 약속드린다.

우리 의회는 남은 정례회 기간 동안 일관성 있는 행정 기조 유지에 집중하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구의 숙원 사업들이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구와 협력하여 2024년도 예산을 마련하겠다.

또 의회와 집행부 간에 격의 없는 자리 마련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하며 복잡한 정치상황 속에서 행정이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 구민의 뜻을 받들겠다.

구민께서도 한 마음으로 의회와 집행부의 노력에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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