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 지사장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시기부터 외국인노동자 업무를 담당했던 본인은 올해 7월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10월 직제 개편을 통해 출범한 충청지사는 기업 내 불합리한 차별을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전차별없는일터지원단’과 중장년에 특화된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충청중장년내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사장으로 두 사업을 운영하며 느낀 점은 대전·충청지역 고용현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지속 경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기업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금산지역에 위치한 S기업이다. 기존에 중장년을 다수 고용하고 있었던 S기업은 중장년 채용연령을 확대하고 금산지역 외 면접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충청중장년내일센터’의 채용지원서비스를 활용해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정기적으로 충청지사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1년간 총 37명의 중장년 구직자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기업은 음성지역에 위치한 B사이다. 지난해 대전차별없는일터지원단의 차별개선진단을 받은 B기업은 비정규직의 수당, 상여금 격차, 성과급, 복리후생, 경조사 휴가 등 정규직과의 차별을 인식하고 개선을 시행했다. 이후 회사 자체적으로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올해부터 정규직 채용만 실시하는 등 비정규직을 없애는 사용자의 과감한 투자에 지금은 음성지역에서 구직자가 알아서 찾아오는 기업으로 변화했다. 가장 이상적인 사례다.

이제는 높아진 학력, 임금, 지역, 교통, 복지, 조직문화 등 다양하게 고민하기에 청년층 구인도 어렵지만 중장년도 최저임금 사업장은 다음으로 미루고 더 나은 조건으로 취업처를 찾는다. 지방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 충청지역을 예로 들면 광역시인 대전은 인구층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지만 대전과 비교해 조금만 떨어져 있는 시·군만 해도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대전 사업장 인력 운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지 풍족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정부는 올해 9월 신규입국 쿼터를 확대(11만명→12만명)하는 등 사업장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언어소통과 인력관리의 어려움이 있어 외국인노동자 채용만이 능사는 아니다.

생산력과 민첩성이 필요한 업무에는 외국인고용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년이 할 수 있는 업무라면 S기업 사례처럼 언어소통과 인력관리 용이점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 채용 확대를 통해 인력 공백을 없애는 것이 효율적이다. 충청지사는 중장년 인력관리를 위한 중장년 재직자 교육, 계속 고용 및 신규채용 등 무료로 기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많은 사업들을 기업이 활용하면 좋겠지만 처음이 어렵다. 하지만 한번 해 본 기업은 계속 이용한다. 노사발전재단에서는 노사상생, 일터혁신, 일문화개선, 차별없는일터지원, 중장년 전직지원서비스, 외국인노동자 취업교육 등 다양한 기업서비스를 제공한다. 충청지사와 함께 지역과 사업장에 맞는 서비스를 고민하고, 활용하여 인력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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