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과학으로 세상을 바꾼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 에디슨, 아인슈타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이런 이름들을 언급한다고 전해진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요즘 학생이 닮고 싶은 롤모델은 교과서 안의 저명한 과학자보다 비록 교과서 밖에 있지만 내 삶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명인인 듯 싶다.

물론, 고전적 의미의 과학자들이 위대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은 과학의 시초가 되는 토대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발전시킨 발명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업적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위대한 과학자이다. 다만 아래에 언급된 인물들은 과학자라기보다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꾼 혁신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혁신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과학기술에 인문학과 예술, 문화를 융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어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은 이런 혁신가가 되기 위해 다양한 것을 체험하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을 선호한다고 한다.

최근, 동구청 1층 로비에 조금은 이상한(?) 공간이 조성됐다. 평범한 휴식공간으로 보이지만, 토요일만 되면 아이들로 북적이는 ‘동구 사이언스 라운지’가 바로 그 곳이다.

‘사이언스 라운지’는 과학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동서 과학교육 격차 완화를 위해 동구가 야심차게 준비한 과학체험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로봇, 자율주행, 드론 등을 주제로 하는 ‘과학 체험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공식 교육시간이 훌쩍 넘어도 주어진 과제를 마치기 전엔 그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는다. 아마 토요일에 동구청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열정적인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매주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를 탐방하는 ‘토요과학여행’ 프로그램도 성황리에 운영중에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덕특구 50주년을 기념해 시에서 추진 중인 출연연 주말 개방행사와 연계해 진행하며 직접 연구소를 방문해 과학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홍보관 및 야외공간을 둘러보고 로봇 조립, 풀러렌 축구공 조립 등 체험형 과학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체험형 과학축제 ‘제1회 동구 과학 체험행사, 따뜻한 과학’을 개최했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과학’을 주제로 개최된 행사는 과학실험 퍼포먼스와 에어로켓 날리기 대회, VR라이더, 드론·자율주행·로봇체험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계한 생명과학 및 기초과학 체험부스가 운영돼 아이들은 물론 함께 참여한 가족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은 ‘드론 체험’은 가족과 함께하는 드론 체험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자격증 취득뿐만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과학적 사고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동구는 미래의 혁신가를 꿈꾸는 인재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과학을 재미있게 접하고 놀이처럼 다른 분야와 융합해 보며 과제를 풀어간다. 주어진 방향 없이 나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학 체험을 통해, 교육에 진심인 동구에서 미래의 혁신가가 자라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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