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김도환 문의구룡예술촌장

시월과 11월의 달력과 일정을 보면 주말은 물론 평일 주중의 날에도 비어 있는 날이 듬성하다. 그만큼 몸과 마음은 가을을 찾고 축제와 행사를 살피는 계절이 곧 지금이다. 모든 국민이 계절병처럼 겪는 축제의 순례에 가지 않으면 뒤쳐진 문화인으로 인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 여가와 소비의 건전성으로 재생산의 순환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축제의 기원은 특별한 의미를 기념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과연 우리는 축제를 잘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국의 축제는 도시별, 지역을 넘어 관광지, 문화, 유적 등 특별함을 내세운 축제와 농어업 관련 특산물의 홍보, 인물과 자연, 기타 무수히 많은 편이다. 문체부의 통계에 따르면 비공식 포함 전국의 축제는 2천여 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는 같은 소재의 축제와 제목만 다를 뿐 동일한 축제를 지자체별로 벌이고 있다. 축제의 대부분은 각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목적이다. 그러나 축제는 평가와 함께 지역 환경 대비 지속 여부를 가늠하고 지원을 하는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단기간에 실행하는 축제의 모습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모양새와 상업성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와 환경, 고유성을 무시한 지자체의 업적성 축제가 판을 치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컨텐츠와 스토리텔링, 환경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도움으로 자부심과 애향심을 접목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 민관이 함께 성장하고 지역 고유성을 찾는 축제에서 지역민이 봉사의 역할을 담당하여 저비용과 지역경제를 이루는 축제 말이다.

지역의 축제 중에서 청주 문의지역에 있는 청남대의 가을 축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달 하루 최대 대형버스 160대, 승용차 포함 2,971대, 관람객 13,581명을 기록하였으니 성공한 축제가 아닌가 싶다. 2003년 청남대 개방 이후 최대의 인파와 지난 해 대비 58.2%의 증가를 기록하였다. 통계로 보면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는 무한하다. 자발적 관람객이 문의와 청남대를 찾고 이와 연관된 소비의 경제학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유추할 수 있다. 홍보와 색다른 유치전을 하지 않더라도 청남대라는 상징성과 자연 환경의 보고 대청호의 입지만으로도 년간 백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는 여행지가 충북 청주 문의에 자리하고 있다.

필자가 10월 말 경 순천만국가공원을 방문한 시기의 입장객이 9백만 명을 넘어섰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벤치마킹해 보자. 순천시는 전체 면적의 산지가 70%로 전남에서 가장 높고 약 27만 명의 소도시이다. 그러나 정원 하나만으로도 경제효과 1조8천억의 규모이다. 순천시 세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관람객의 소비 경제만으로도 시민이 누리는 효과는 무한하다. 그에 비해 청남대는 매년 적자의 늪에 서 있다. 발상의 전환을 가져올 때이다.

우리 사회가 흔히 쓰는 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가 있으며 ‘득시무태(得時無怠)’라는 성어도 있다. 사람과 행사, 축제에는 당연히 따르는 문제가 환경이다. 그 이전에 현상과 경제, 환경과 과제의 해결을 함께 해야 한다. 즉, 초심에서 당연히 따르는 문제점을 관, 민, 단이 함께 모색하고 타협을 통하여 개선책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원론적인 말 같지만 꼬집기 전에 합일점을 같이 공론화 하여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방안을 공모 또는 제안을 통하여 해결하면 어떨까 싶다.

지역의 자연,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찾는 관광과 문학, 예술을 접목한 축제의 역할이 삶의 질과 수준을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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