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장

질병관리청의 2021년 입원환자 발생조사 결과를 보면 1위가 손상(15.4%), 2위가 암(12.6%), 3위가 소화기 계통 질환(11.3%)으로 소화기 질환은 우리 국민에게 매우 많은 질병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25%는 스트레스에 의한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고, 성인의 약 70%는 위암을 불러올 수 있는 헬리코박터(Helicobacter pylori) 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등에 노출되면서 소화기 질환의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데 이 소화기 질환은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인삼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선조들이 귀하게 여겨 오랫동안 복용하여 왔다. 인삼의 7가지 한방학적 효능을 칠효설이라 부르는데, 7가지 효능 중에 "양심안신(養心安神)"과 "건비지사(健脾止瀉)"라는게 있다. 양심안신은 마음을 편안하게 신경을 안정시키고 정신질환을 해소시켜 주는 작용을 말하고, 건비지사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작용을 말하는데 이를 보면 인삼이 소화기계통 질환에 좋은 효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효능을 밝히는 현대 과학적 연구도 많이 있다. 인삼은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억제 작용을 통하여 술이나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복용에 의한 위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Food Funct. 2021).

아주대 의대 함기백, 박수진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위염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인삼을 투여했더니 50명중 43명(86%)에서 균 감소효과가 있었고, 염증 매개 단백질(IL-8, TNF-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하였다. 함 교수 연구팀은 또 다른 연구에서 헬리코박터에 의한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인삼을 2.7g씩 10주 동안 섭취하게 하였더니, 헬리코박터균 양성 환자 68명중 38명(56%)의 환자가 헬리코박터균 수치가 개선되고, 입냄새가 없는 상태가 되었고, 위축성 위염으로 인한 장점막 변이율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함 교수는 인삼이 헬리코박터 균에 의한 위장의 염증 과정을 조절하여 염증에 의한 암 발생을 예방하고 만성 위축성 위염을 개선시킨다고 많은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밝혔다(J Clin Biochem Nutr. 2010).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주로 스트레스에 의해 발병하는데, 긴장하거나 불안감이 들면 구역질이나 설사 등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차의과 대학 정동현 교수 연구팀은 인삼을 2주간 먹였더니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물질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30~60% 큰 폭으로 떨어뜨려 경직된 장운동을 완화시킨다고 하였다. 또한 브라질 대학의 디니쯔 교수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염 환자 48명을 반으로 나누어 24명은 과민성대장염치료제 트리메뷰틴을, 나머지 24명은 인삼을 하루 0.3g씩 8주간 복용하게 하였더니, 인삼을 먹은 팀이 트리메뷰틴 치료제를 먹은 팀과 동등하게 복부통증이 개선되어 과민성대장염 개선에 치료제만큼 효능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인삼헬스케어 A to Z).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소화기가 편해야 삶도 편안하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인삼에 들어 있는 산성다당체와 식이섬유 등을 함께 먹는 전체식이 더 효과적이다. 가을철에 수확하는 신선한 인삼을 꿀이나 우유, 요구르트 등을 넣고 갈아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족과 함께 소화기관에 좋은 인삼을 먹고 편안한 마음으로 예쁜 단풍잎을 보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면 더 없이 행복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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