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맹모삼천지교, 전국시대의 철학자인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을 이사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약 2300여 년 전에도 교육 환경은 주거지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그리고, 23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둔산신도시가 개발된 지 30년이 지났음에도 대전시민들이 둔산을 주거지로 가장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교육 환경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중심이었던 동구는 옛 명성을 뒤로한 채 지역경제 침체, 인구 유출 등 동서격차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다.

민선 8기, 필자는 동서격차를 해결할 해법을 교육으로 보고 동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 핵심 교육 공약 사업인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동서 교육격차 해소와 미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필자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공공형 외국어 교육기관이다.

올해 추경 편성 과정에서 설계용역비가 삭감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설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6.9%에 달할 만큼 구민들의 기대감이 큰 사업이기에 의회와 적극 협력해 사업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동구 북부권 아이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필 것이다.

아울러, 신흥문화공원 내에 2026년 들어설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영어도서관 기능과 인공지능·코딩 수업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 다양한 문화공간 등으로 구성된 지상 3층 규모의 교육문화 복합시설로 동구 글로벌 아카데미와 함께 동서 교육격차 해소와 인구감소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과학교육 격차 해소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필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달 7일 문을 연 사이언스 라운지는 동구 어린이들에게 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해 대덕특구 쪽에 편중된 과학문화 인프라를 동구로 확대하기 위해 만든 과학교육·체험 공간이다.

지난달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사이언스 라운지에서 열리는 토요과학교실은 초·중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로봇, 자율주행, 드론 등을 놀이처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수업으로 1기 모집이 하루만에 마감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동구에서 탄생하는 것도 더 이상 꿈은 아닐 것이다.

이 밖에도 취임 후 ‘교육진심 동구’를 내세우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주민 숙원이었던 천동중학교 설립이 교육부 중투심을 통과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둬 동서 교육격차 해소에 의미가 있었던 1년이었다. 비록, 지속된 경기침체로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구감소와 지역 경쟁력 약화 등 현재 동구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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