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아침에 출근하면서 버스의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문밖을 나서기 전 날씨를 확인하고 우산을 챙긴다. 이러한 생활 속 편리함이 가능한 이유는 ‘공공데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업무를 수행하며 만들어 낸 모든 자료나 정보를 말하며,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공공데이터는 일반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운영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아파트 전월세·오피스텔 매매 신고 정보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국에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정보를 통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도 공공데이터의 확대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았다. 필자는 국무총리 직속의 공공데이터 전략위원회 정부위원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공공데이터 개방 및 이용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공공데이터 이용권을 보장하고,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사회발전 기여를 구현하는 데에 가치를 두고 있다.

필자는 위원회 회의에서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서 골목상권 등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대전 서구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창업지원 데이터 개방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사례 설명을 들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전 서구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과 서비스에 적극적인 공감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공공데이터의 영역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목원대와 함께 데이터 기반 지역 현안 해결 거버넌스를 추진하게 된 것도 그 일례이다. 거버넌스는 지역 대학 청년 주도로 지역 현안에 대한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 방안과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사업이다. 서구와 지역 대학이 공생하고 지역의 미래 발전상을 함께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서구가 19일 ‘2023 공공데이터 발전 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한다. 지난해 데이터 기반 행정 최우수기관 선정에 연이어 달성한 쾌거다. 정부 국정과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에 기여한 공을 확실하게 인정받은 셈이다.

공공데이터 발전을 위한 서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발굴하는 한편 구민 실생활 속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도 추진할 생각이다. ‘서구의 주인은 구민이다’라는 명제가 공공데이터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뭇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설렘이 앞선다. 이 설렘을 잊지 않고 구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공공데이터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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