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배재대학교 아트앤웹툰학과 회화 교수 평생교육원장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가을도 깊지만 무엇보다도 기온이 떨어져 가을을 맞을 준비가 안 된 나로서는 주섬주섬 스카프를 챙긴다. 넥타이를 메지 않는 나는 나름대로 스카프로 예의를 표하는 자리에 격식을 표한다. 또 코가 약한 나에게는 스카프의 보온효과가 상당한 매력이다.

나는 겨울보다 요즘이 더 춥다.

어쩌면 세상은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늘 노출돼 산다는 생각에 힘들 때가 많다. 개인의 철학이 미미한 삶이 더 단순한 행복을 누릴 수는 있겠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불행한 한 시대의 의미 없는 스스로의 존재라고 단정 지어볼 때 나 스스로가 가련하고 불쌍하다.

인생은 진정 견뎌내는 일인가 보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단순한 이 화두만으로 세상의 철학은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하는 것도 사후세계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제각각의 생각으로 이기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지 모른다.

나는 지금 어떠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의 추구가 타인들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적어도 내가 교수란 직함을 갖고 있는 한 순기능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었는데 그 또한 욕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을 초월하지 못하는 깨달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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