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치료비 매년 늘어 환자가족 부담↑
치매 조기 발견·예방하는 ‘치매안심센터’
256곳 중 서울·경기·인천에만 81곳 위치
충남 16곳·충북 14곳·대전 5곳·세종 1곳
평균 인력 수도 타 지역보다 부족한 상태

충청권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수.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충청권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수. 그래픽 정연희 디자이너.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지역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지만 관련 인프라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88만 6173.3명이다. 2017년 70만 5473명, 2018년 75만 488명, 2019년 79만 4281명, 2020년 84만 191.8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령일수록 치매환자가 많았는데, 8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33만 3838명으로 60대(6만 4599명)보다 5배가량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8만 2622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경남이 각각 14만 7595명, 6만 216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충청지역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는 10만 5918명으로 집계됐다. 충남이 4만 8528명으로 4개 시·도 치매환자의 45.8%를 차지했다. 충북은 3만 2357명, 대전과 세종은 각각 2만 1313명, 372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치매상병자는 97만 2436명으로 나타났다. 치매상병자는 치매와 관련해 입원하거나 외래 진료, 약국 이용을 1회 이상 한 사람을 의미한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5만 4336명, 충북 3만 5700명, 대전 2만 3683명, 세종 4123명 등 총 11만 7842명이 치매상병자로 분류됐다.

치매환자 사망률(인구 10만 명당)은 20.2명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망률이 27.4명으로 남성(12.8명)보다 2.1배 높았다.

치매유형별 사망률은 알츠하이머형 치매(14.7명), 상세불명의 치매(5.3명), 혈관성 치매(0.8명) 순으로 집계됐다.

치매환자를 간병하고 치료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증가해 환자 가족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112만원으로 2010년(1851만원) 대비 14.1% 증가했다. 이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464.2만원)을 이용해 산출한 연간 가구 소득(5570만원)의 49.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국가 치매관리비용도 2017년 14.2조원에서 2018년 15.3조원, 2019년 16.3조원, 2020년 17.3조원, 2021년 18.7조원으로 5년 새 4.5조원 늘었다.

충청지역 치매관리비용을 보면 2021년 기준 충남이 1조 25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683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전과 세종은 각각 4500억원, 78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매를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치매안심센터 3곳 중 1곳은 수도권에 몰려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치매안심센터 256곳 가운데 81곳(31.6%)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충청지역은 충남(16곳), 충북(14곳), 대전(5곳), 세종(1곳)으로 집계됐다.

치매안심센터 평균 인력 수도 대전 17.0명, 충북 14.8명으로 치매 환자가 더 적은 광주 등 다른 지역보다 부족한 편이다.

대전시 광역치매센터 관계자는 "대전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센터 인력이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업무 분장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통해 치매를 예방, 관리하고 혹시 질환으로 넘어갈 경우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치매. 그래픽 김연아 기자.
치매. 그래픽 김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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