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래 건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우리사회는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불우한 어린시절과 잠재적 범죄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은둔형외톨이는 다양한 경제적 배경과 사회적 계층에서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연구결과,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은둔형외톨이가 될 가능성은 크지만 불우한 어린시절을 겪었다고 은둔형외톨이가 되지는 않는다. 은둔형 외톨이 현상은 개인의 성격, 사회적 경험, 정신건강,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은둔형외톨이가 되는 이유는 다양하며,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 크게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사회는 고도로 경쟁적이며 성공을 추구하는 데 큰 압박이 있다. 이로 인해 사회적 성공을 중요시하고,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 자신을 사회적으로 고립하게 된다. 이를 환경적 요인 이론 (Environmental Factors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 환경, 교육, 경제적 상황등이 은둔형외톨이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고도의 경쟁적 환경, 성공만이 인생의 결승점인 것 같은 특정한 환경에서 자라고 살면 경쟁에서 도퇴되는 사람은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고립시켜 은둔형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게 된다. 둘째, 한국의 문화는 집단주의와 공동체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로 인해 사회적인 관계망을 구축하지 못하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개인들은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사회적 네트워크 이론 (Social Network Theory)으로 설명할수 있다. 사회적 관계와 연결성의 부족으로 인해 개인들은 누구와 소통하지도 공동체에 일원이 되지도 못한 채 은둔적 삶을 선택하거나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다.

은둔형외톨이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것인가? 방안은 개인적 노력과 사회환경적 변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개인적인 노력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기개발 활동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것이며,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1등만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환경적 변화이다. 사회적인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인식을 높여야 한다. 사회적 이해와 상호 존중을 장려하며 차별과 배제를 위한 예방 교육이 필요하며, 정신건강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대화 장려운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조직하여 고립된 이들이 다른 타인과 연결하고 친분을 쌓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사회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개인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다양성은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은둔형외톨이의 패러다임 바꿔야 한다. 은둔형외톨이를 더 이상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지 말고, 사회적인 연결과 포용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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