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는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 날을 제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이다. 이는 OECD국가 중 제일 높은 수치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만 3000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충남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2.2명으로 전국에 비해 6.2명이 높다.

그 중 서산시의 자살률은 29.6명으로 자살자는 52명에 달했다. 충남보다는 낮고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시는 이러한 자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령대별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층 인구가 많은 50인 이상 사업체 12곳과는 업무협약을 맺고 ‘마음봄 사업장’을, 청년층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갱년기, 산후우울증을 겪는 여성에게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마음건강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르신을 위해서는 경로당에서 ‘생명사랑 행복마을’ 50곳을 운영한다.

지속적인 정신건강 검진으로 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원예치료, 미술치료, 건강체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심리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민간 단체와 함께 65세 이상 경증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인자살예방 멘토링 사업도 하고 있다.

정신건강 사각지대 최소화에도 나서 저소득 아파트 등 8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마음안심 버스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시는 경찰서, 소방서, 정신의료기관 등 관련 기관·단체와 같이 자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자살이 미치는 영향은 헤아릴 수 없다. 평균적으로 한 명의 자살은 적어도 6명의 타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사람의 자살은 많으면 수백 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의 마음가짐이다.

주변의 어려운 지인들을 살피고 그들이 어려울 때 힘이 돼야 한다.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자신의 상황을 주변인에게 적극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외로운 주변 이웃에게 관심을 주고 서로가 보살펴 ‘자살 없는 행복한 서산’을 함께 만들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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