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학원서 매주 성악 특강
‘증평에서 만나요’ 작사·작곡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첫걸음
음악회·공연 수익금 전액기부
충북 대표 합창단 만들고싶어

김영애 증평어린이중창단장
김영애 증평어린이중창단장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음악으로 증평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려고요."

음악으로 증평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이가 있다.

증평에서 나고 자란 증평어린이중창단 김영애(52·여) 단장.

청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음악학과 작곡을 전공한 그는 지역에선 ‘마마로티’라고 불린다.

영화 ‘파파로티’에 나오는 주인공과 닮아서 붙여진 별명이다.

2002년 음악학원 문을 열면서 증평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이곳에서 매주 성악 특강을 했다.

이때부터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체계적인 노래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끼와 재능 발굴에 온 힘을 기울였다.

열정이 빛을 발했다.

2007년 열린 25회 MBC창작동요제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 동요제에서 상을 받은 것은 충북도내에서는 최초다.

같은 해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증평에서 만나요’란 동요를 선 보였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첫걸음이었다.

아이들이 자연스레 모이면서 지금의 중창단 결성의 시초가 됐다. 그는 "지역 동요를 부르면서 내가 사는 아름다운 곳, 증평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어릴 적부터 새겼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했다.

그는 2011년 신년 음악회와 중창단 공연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 200만원과 100만원을 각각 군에 후원, 이웃사랑에도 동참했다.

김 단장이 특별한 음악인인 이유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는 2016년 충남 부여군에서 열린 22회 충남장애인체전 개막식 피날레 합창 및 수화 공연을 꼽았다.

그는 "수화공연합창단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온갖 노력으로 연습한 결과 큰 감동과 박수를 받았을 때 학부모와 함께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단장은 "인근 지역의 재원을 모아 연합 합창단을 결성, 충북을 대표하는 합창단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곡에 대한 예우와 맘껏 창작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조금의 관심, 조금의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다면 커다란 꿈을 키울 수 있는 꿈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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