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준공식… 개관 8개월 불과
전반적 유리구조… 창 사이로 물 주르륵
건물 곳곳 곰팡이 피고 벽면도 갈라져
시 "하자보수 요청 등 빠른시일내 해결"

▲ 10일 청주시가족센터 건물 전체에 비가 새고 있어 직원들이 비닐로 물을 막고 있다. 이 건물의 사무실에도 비가 새고 있지만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준공된 지 1년도 채 안된 청주시가족센터 건물 전체에서 비가 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건물 곳곳에서 곰팡이가 피어있고, 벽면도 갈라져 있어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가족센터는 결혼이민자, 취약위기가족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상담이나 지원 등 가족 복지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1~4층으로 구성된 이 센터는 지난 2020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20일 준공식(준공일 10월 28일)과 함께 문을 열었다. 총 사업비는 120억원이 투입됐다.

10일 오전 충청투데이가 청주시가족센터를 방문했을 때 센터 직원들은 커다란 비닐로 빗물이 새는 창문 이곳저곳을 막느라 분주했다.

건물 1층 주차장을 제외한 2~4층 모든 곳에서 비가 새고 있었다. 건물 전체가 전반적으로 유리 구조로 되어 있는데 유리창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

2층 유아를 대상으로 언어발달지연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실에도 비가 새고 있었으며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 또 2~3층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실을 비롯해 4층 전기실, 기계실 등에도 물이 흘러 내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고 건물 내부 전체에 매캐한 냄새가 났다. 이날 건물 전체에 비가 새면서 유아·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중단됐다. 또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요리교실은 비가 새는 가운데 수업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13~16일 청주에 455.2㎜의 폭우가 쏟아졌을 때도 이 건물 전체적으로 빗물이 샜다. 이 여파로 같은 달 17~22일 일주일 간 한국어교육, 상호문화교육, 요리교실 등 전체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시가족센터의 한 직원은 "모든 유리창에 물이 새고 있고 주 출입구 등 곳곳에 곰팡이가 폈다. 기계실 배전반에 물이 들어갈 것 같아서 비닐로 물길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며 "건물의 부실시공으로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고 이용자들은 다시 지어야 한다는 말까지 한다"고 토로했다.

청주시는 빠른 시일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원 청주시 공공시설과장은 "지난달 폭우 후 건물 전체에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감리자, 시공자 등과 함께 원인을 파악했고 벽돌 문제로 보여 일부 구간에 발수제를 발라 시험을 하고 있다"며 "현재 시공업체에 하자 보수공사 공문을 보낸 상태고 벽돌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면 전체적으로 발수제를 도포할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벽에 갈라진 부분이나 곰팡이, 벽지 젖음 등 비로 인해 발생한 피해 모든 것을 하자 보수 요청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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